인공지능(AI) 로봇 분야에 힘을 싣는 허깅페이스가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는 100달러(약 14만3600원)짜리 로봇팔 ‘SO-101’을 선보였다. 이는 상업적인 용도라기보다, 로봇 AI를 구축하는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허깅페이스는 28일(현지시간) 물체를 집어 옮기고 간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3D 프린팅 로봇팔 ‘SO-101’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SO-101은 지난해 100달러에 출시된 ‘SO-100’의 후속 모델로, 허깅페이스의 로봇 사업부 르로보(LeRobot)와 프랑스 로봇 기업 더로봇스튜디오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두 회사는 이번에도 SO-101을 공동 개발했으며, 로봇 부품 공급업체 와우로보와 스피드 스튜디오, 파르타봇 등과도 협력했다.
SO-101은 전작과 같은 기본 가격 100달러부터 시작된다. 조립은 더 간편해졌으며, 마찰을 줄이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향상된 모터를 탑재했다. 카메라가 내장돼 있으며, 강화 학습(RL)을 통해 레고 블록을 들어 바구니에 넣는 등 작업을 AI로 학습할 수 있다.
허깅페이스가 이 제품을 개발한 것은 오픈 소스 로봇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로봇 개발 소프트웨어를 모두 오픈 소스로 공개한 가운데, 로봇 AI 구축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개발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클레망 델랑그 허깅페이스 CEO는 "AI 개발자라면 누구나 구매해야 할 첫 번째 로봇팔"이라며 "완전한 오픈 소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로 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레미 카덴 허깅페이스 로봇 책임자도 "이 귀여운 로봇들로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다"라며 "똑같은 AI 기술이 휴머노이드나 자율주행차 같은 더 큰 로봇에도 적용된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100달러는 기본형 조립 키트 가격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등을 고려하면 최종 판매 가격은 최대 500달러에 이를 수 있다.
허깅페이스는 최근 프랑스의 로봇 스타트업 폴렌 로보틱스를 인수하며 로봇 분야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개발자였던 카덴이 이끄는 로봇 사업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리치2(Reachy 2)’를 상용화하고 관련 코드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