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유명한 마누스가 중국 내 인력을 대거 감축하고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마누스를 운영 중인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최근 중국 베이징과 우한 지사의 인력을 대폭 줄이고, 이 가운데 다수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싱가포르를 포함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와 일본 도쿄 등지에 걸쳐 20명 이상의 엔지니어, 제품 기획자,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 중이다.
자율형 AI 에이전트 마누스는 올해 초 '제2의 딥시크'로 불리며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기업 재무 분석, 소셜미디어 반응 측정, 일정 생성, 슬라이드 제작, 여행 계획 수립, 이력서 검토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일부 기능에서 오픈AI의 ‘딥 리서치(Deep Research)’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자극받은 바이트댄스와 바이두 등도 비슷한 AI 에이전트를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벤치마크 캐피털이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약 5억달러(약 6800억원)로 평가하며 투자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내에서는 중국 기업 투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마누스는 현재 중국에서는 제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본사를 싱가포르에 새롭게 설립하며 전략적으로 중국과 거리를 두는 모습다. 이는 바이트댄스와 미호요 등 다른 중국 기업들과 비슷한 흐름이다.
현재 마누스 경영진은 개발자 교류를 위해 전 세계를 순회 중으로, 샌프란시스코와 파리를 비롯해 네팔, 모로코, 슬로바키아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