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마누스에 100개 이상의 하부 에이전트가 동시에 웹 사이트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오픈AI 등의 ‘딥 리서치’와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마누스 AI는 31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수백개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와이드 리서치(Wide Research)’ 기능을 공개했다.

이는 올해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로, 복잡하고 방대한 리서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와이드 리서치는 하나의 과제를 수십~수백개의 AI 에이전트에게 분산시켜 병렬로 처리하는 기능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하거나 수십 개 제품을 비교하는 등 기존 도구들이 처리하기 어려웠던 작업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누스는 이 기능이 정보 수집은 물론, 디자인과 같은 창의적인 작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00개의 운동화를 디자인, 가격, 재고 등 기준으로 비교하거나, 50개의 서로 다른 포스터 디자인을 생성해 비교하는 등의 작업이 몇분 만에 끝날 수 있다. 결과는 엑셀 파일이나 웹 페이지 형태로 정리돼 제공된다.

기존의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들이 ‘매니저’, ‘코더’, ‘디자이너’처럼 역할이 정해진 구조였다면, 와이드 리서치는 각각의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범용 AI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이차오 마누스 최고 과학책임자(CSO)는 "초기 제품보다 컴퓨팅 성능을 100배까지 확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가상화 및 에이전트 아키텍처를 적용한 최초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픈AI의 딥 리서치보다 더 빠르고 다양성 있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실제로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xAI 등이 도입한 심층 분석 기능인 딥리서치는 단일 에이전트가 수십분~수시간에 걸쳐 웹 사이트를 검색하고 자료를 수집, 이를 통합하고 수정해 최종 보고서를 출력하는 방식이다.

대신, 마누스는 여러개의 에이전트가 병렬로 이 작업을 수행, 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방식이 딥 리서치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또 이 기능은 별도의 설정이 필요없이, 대규모 분석이 필요한 작업이 필요하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지 CSO는 “아직 실험적인 단계로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와이드 리서치는 현재 '마누스 프로' 요금제 사용자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플러스와 기본 사용자에게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마누스는 올해 초 웹 기반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AI 에이전트로 주목받았으며, 미국의 벤치마크 등으로부터 7500만달러(약 104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본사를 중국에서 싱가포르와 도쿄, 미국 등으로 이전했으며, 중국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과 선 긋기에 나섰다.

자체 모델은 개발하지 않았으며,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을 활용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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