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다음 주부터 개방형 모델 공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지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독점 파트너십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더 버지는 1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오픈AI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오픈 웨이트(open-weight)' 언어 모델을 배포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일정대로라면 이번 달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공개할 모델은 ‘o3-미니’와 비슷한 수준의 추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시연이 진행됐고, 커뮤니티 피드백도 수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개방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지난 2019년 'GPT-2' 이후 5년여 만이다. 특히, MS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된 이후로는 최초다.
특히, 오픈 웨이트 모델은 MS의 애저(Azure)뿐만 아니라 허깅페이스나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에도 배포할 수 있다. MS는 오픈AI에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할 우선권을 가지고 있지만, 개방형 모델에 대한 통제권은 없기 때문이다.
이는 MS와 오픈AI 간의 수익 공유 구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사는 현재 '챗GPT' 및 API 서비스 수익의 20%를 상대방에게 공유하는 복잡한 협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오픈 웨이트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 MS 애저 고객이 비용 부담이 큰 모델 대신 오픈 모델을 선택하거나 아예 타사 클라우드로 이전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MS는 올해 초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계약 중 일부를 수정, 타사의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모델 호스팅은 다른 문제다. MS는 현재 난항을 겪는 기업 구조 변경 협상에서도 오픈AI의 모델을 2030년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오픈AI 모델이 다른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된다는 것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다만, 오픈AI가 공개할 오픈 웨이트 모델은 ‘오픈 소스’와는 다르다. 실제로 소스 코드와 학습 데이터, 라이선스 조건 등이 어디까지 공개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메타의 '라마'처럼 일정 사용자 규모 이상의 기업에 상업용 라이선스 별도 취득을 조건으로 내걸 경우, 이때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MS와의 배분 문제는 복잡해질 수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