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계열사들의 자금을 xAI에 몰아주고 있다. xAI와 합병된 X(트위터)를 시작으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까지 확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투자자를 인용, 스페이스X가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총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의 지분 조달과 함께, 50억달러의 채무 조달 계획의 하나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스페이스X의 역사상 최대 외부 투자 중 하나로 평가된다.
또 같은 날 X를 통해 테슬라가 xAI에 투자할지를 주주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결정했다면 이미 오래전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테슬라가 xAI에 50억달러를 투자할지를 물으며, 잠재적인 인수합병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는 합병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It’s not up to me. If it was up to me, Tesla would have invested in xAI long ago.
— Elon Musk (@elonmusk) July 13, 2025
We will have a shareholder vote on the matter.
xAI는 최근 X와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고, 이 합병 이후 기업 가치는 약 1130억달러(약 150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은 이미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고객 지원 시스템에 도입됐으며, 향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알려진 대로 xAI는 매달 1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까먹고 있다. 따라서 최근 100억달러 규모의 대출과 투자에 이어, 2000억달러 기업 가치로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다음 달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테슬라가 판매 둔화와 정치적 논란 등으로 위기를 겪는 반면,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와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최근 직원 지분 매각을 준비 중이며, 기업 가치는 약 4000억달러(약 548조원)로 평가됐다. 이는 6개월 전보다 14% 상승한 수치다.
특히, 스타링크는 현재 약 8000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의 올해 예상 매출은 160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대비 세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우주 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