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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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CEO를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 패키지와 xAI 투자 여부를 동시에 주주들에게 묻는다. 이번 표결은 그의 경영권 강화와 AI·로봇 분야로의 확장을 가속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를 위한 초대형 보상 패키지와 xAI에 대한 투자안을 동시에 표결에 부친다. 

테슬라가 금요일 제출한 위임장에 따르면, 머스크 CEO에 지급될 새 보상안은 최대 9750억달러(약 1353조원) 규모다. 앞으로 10년간 일정한 시가 총액이나 운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12차례에 걸쳐 주식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는 그동안 머스크 CEO가 요청했던 테슬라 지분율을 크게 높이고 의결권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첫번째 보상 분기점은 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이며, 최종 목표는 8조5000억달러다. 성과 기준에는 연간 2000만대 차량 인도, 100만대 로봇과 로보택시 상용화, 1000만건의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달성 등이 포함됐다.

이번 보상안은 델라웨어 법원이 지난 2018년 승인된 560억달러 규모의 머스크 보상안이 과도하다며 무효로 판결한 이후 새로 마련됐다. 당시 법원은 머스크가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사회가 주주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테슬라는 이후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하며 판결에 반발했지만, 소송은 현재 항소 절차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테슬라 주주들은 xAI에 투자할지도 표결하게 된다. xAI는 2023년 설립 이후 소셜 네트워크 X와 합병했으며, 스페이스X로부터 2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챗봇 ‘그록’은 테슬라 차량 시스템에도 통합됐다.

다만, xAI는 데이터센터와 칩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한때 월 10억달러를 소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내 뜻대로라면 테슬라는 진작 xAI에 투자했을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주주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X(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가치의 약 80%가 옵티머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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