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테크놀로지가 국방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해 국방부 내 AI 개발센터를 설치하고 군사 데이터에 관한 공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는 16일 용산 전쟁기념관내 로얄파크컨벤션에서 ‘국방 AI 테크 서밋 2025’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군 관계자와 국방 및 방산 협력업체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섬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지난 10년여 이상을 국방 AI 기술개발에 앞장서며, 군 전력 증강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사업에 임해왔다”라며 "첨단 AI 기술로 대한민국 군 전력 증강과 자주국방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세션에서 박정선 코난테크놀로지 이사는 표준화된 국방 AI 플랫폼을 소개하며, AI 개발센터와 군사 데이터 공개 규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방부 출입 시 엄격한 경비와 보안 절차 때문에 개발 일정이 지체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 인력에 별도 공간과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 개발 시 데이터 전처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 외부 인력이 상주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국방 분야에 민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 육군은 메타, 오픈AI, 팔란티어 등 4곳의 AI 기업 임원을 중령 계급의 예비역 장교로 임명했다. 이들은 특별 부대 소속으로 군의 AI 기술 도입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박 이사는 국방 AI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정보보안 문제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전했다.
그동안 코난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민간 방산 업체들은 정보보안 문제로 군 관련 학습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이다.
국방부 제공 문서 자료 중 일반인에게 공개할 수 있는 평문과 군사기밀로 취급할 비문이 있는데, 이 중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극히 일부다. 데이터 확보가 어려우니 AI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9일 열린 제1회 방위산업의 날 비공개 토론에서 “군사 보안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공유 범위를 확대할 방안을 검토하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군사 데이터 공개 범위와 국방 AI 개발에 참여하는 일부 기업들에만 '비밀취급 인가증'을 발급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날 행사에서 국방 AI를 이끌 주요 추진 전략으로 ▲ AI 플랫폼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을 제시했다.
강현수 인식지능그룹 이사는 다양한 전장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지휘 결심이 가능한 지능형 화력 운영 시스템 개발 및 실증 경험을 공유했다.
행사장에는 국방에 도입 중인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AI 감시 정찰용 드론, AI서버와 PC제품, 코난 RAG-X 등 시연이 마련됐다.
한편, 이날 행사는 SK텔레콤, 한국항공우주산업, 델 테크놀로지스, TG삼보, 에스넷시스템이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