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단기적 지원과 함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마련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혁신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협의체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협의체

전남도는 지난 16일 여수산학융합원에서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협의체' 회의를 열고, 3,700억 원 규모 19개 맞춤형 지원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전남도가 산정해 정부에 요청한 안으로, 국비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향후 중앙부처 심의와 국회 예산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일부 사업은 축소되거나 조정될 수 있다.

여수 석유화학산업은 세계 최대 단일 화학산단으로 전남 경제의 핵심 축이지만,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 수출 부진, 전기요금 상승,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지난 5월 여수시는 전국 최초로 석유화학 분야에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현재 확보한 정부 2차 추경 예산 52억 원으로 일부 사업을 착수했으며, 주요 건의사업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 ▲고용유지 지원금과 복지비 지원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여수사랑상품권 특별 할인 등이 포함돼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클러스터 ▲친환경 화학산업 특화단지 ▲바이오납사 기반 저탄소 기술개발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건의하고 있으며, 총 2조 6,628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대전환 메가프로젝트’도 국정과제에 반영되도록 추진 중이다.

AI 기술, 여수산단 혁신의 새로운 동력 될까

여수산단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이미 AI를 생산성 향상, 공정 최적화, 에너지 절감, 탄소배출 감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미국 다우케미컬(Dow)사는 AI 기반의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도입해 설비 고장을 미리 예측하고 정비해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했다.

독일 BASF사 경우, AI로 수천 가지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반응 조건을 찾아내며 에너지 사용을 5~10%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

싱가포르 주롱 석유화학단지는 AI가 배출가스 모니터링 및 저감방안을 제안하고, 전체 공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울산미포국가산단도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일부 기업들이 도입해 원료 투입량과 생산량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비용을 7~15% 절감한 사례가 보고됐다.

여수산단 내 일부 대기업도 AI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과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파일럿으로 적용한 바 있지만, 산단 전체 차원의 체계적 도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AI를 활용한 여수산단 대응 방안 제안

여수산단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남도와 기업들이 함께 다음과 같은 AI 기반 혁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예측 유지보수(Predictive Maintenance): 센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 고장을 예방해 가동률과 안전성을 높임.

▲공정 최적화 및 에너지 절감: 공정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최적의 운전 조건을 제안해 원료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임.

▲탄소배출 감축 및 환경 모니터링: AI가 배출 데이터를 분석해 저감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규제 대응을 지원.

▲스마트 물류·안전 관리: 산단 내 물류 흐름과 작업자 안전을 AI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예방.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여수 석유화학산업이 단기적 지원을 넘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구조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산업계와 유관기관과 협력하며, 기업 애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할 계획이다. 향후 AI 기반의 혁신 생태계 조성 가능성도 적극 검토하길 권장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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