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온 청년들이 전남의 섬에서 새로운 미래를 그린다.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등 15개국 청년들과 국내외 젊은이 50명이 한데 모였다.
그들의 무대는 신안과 완도의 섬들이다. 주제는 단순하다. 하지만 무겁고도 아름답다 —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
전라남도는 오는 19일까지 신안군에서, 8월 8~12일에는 완도군에서 '제6회 국제 청년 섬 워크캠프'를 연다.
모두 35세 이하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이들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감각을 가지고 섬을 만난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생태를 배우고, 바다와의 공존을 상상한다.
신안에서는 섬 곳곳이 하나의 거대한 캠퍼스로 변한다. 도초고와 함께하는 '예술섬 아트캠프'.
독거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 해변과 갯벌을 정화하며 배우는 생태 수업이 비금도, 암태도, 압해도까지 펼쳐진다.
완도에서는 더 깊은 체험이 기다린다. 보길초와 함께하는 '섬 트래킹',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맛보고 배우는 시간, '반려해변' 정화 활동 등으로 신지도와 고금도의 매력을 발견한다.
특히, 8월 7~10일 열리는 '섬의 날' 국가기념행사에도 함께하며 지역과 하나가 된다. 섬과 청년,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2020년 시작된 이 워크캠프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33개국 394명의 청년이 전남 20개 섬을 누비며, 섬과 사람,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태건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섬은 더 이상 관광지만이 아니라, 청년들이 공동체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이번 워크캠프가 섬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의 섬들은 이번 여름도 다시 한 번 젊은이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채워질 예정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섬과 바다를 잇는 새로운 미래의 씨앗이 심어진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