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가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인 미국 MIT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주권 확보와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에너지정책연구소(KEPI) 출범과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 일련의 행보는 KENTECH가 단순한 기술 교육기관을 넘어 에너지 정책과 산업을 아우르는 싱크탱크로 거듭나고 있음을 상징한다.
지난 23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MIT 산하 에너지이니셔티브(MITEI)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글로벌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의 에너지·기후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과 정책, 산업 간 융합 전략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MIT 로버트 암스트롱 석좌교수는 "MITEI와 KENTECH의 협력은 에너지 전환의 지속 가능성과 실행력을 함께 강화하는 중요한 시도"라며, "양교의 인재들이 글로벌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MIT 연구소나 분교 유치를 포함해 켄텍 기반의 글로벌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며, "세계적 협력 거점을 나주에 형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에너지정책연구소' 공식 출범…기술·정책 통합한 국가 에너지 싱크탱크
KENTECH는 글로벌 심포지엄에 앞서, 지난 5월 에너지정책연구소(KEPI)를 공식 출범시켰다.
KEPI는 급변하는 에너지 산업과 전력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학, 경제, 법률, 정책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국가 전략 연구기관이다.
문승일 KEPI 소장은 "에너지 신산업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정책의 실행력을 동반해야 한다"며,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한 고도화된 정책 설계와 융합형 인재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2026년 신설 예정인 ‘에너지정책’ 융합전공의 학문적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전문대학원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정책 허브로 발전할 계획이다.
'그리드 테크' 산업화 원년…정책+기술+협상력 갖춘 융합형 인재 수요 커져
KENTECH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그리드 테크(Grid Tech)'다.
스마트그리드, AI 기반 전력 운영, 고품질 전력기기 기술이 융합된 이 분야는 2030년까지 약 392조 원 규모의 세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의 관건은 단순한 기술력보다, 해외 정책·제도에 대한 이해와 정책 협상, 금융 조달 능력을 갖춘 인재의 확보다.
김승완 KEPI 교수는 "기술, 산업, 정책을 통합적으로 설계·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야말로 한국형 그리드 테크 수출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KENTECH…"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의 허브 될 것"
KENTECH는 에너지정책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도화된 정책 시뮬레이션과 기업 맞춤형 교육,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정책-산업-현장' 간 간극을 좁히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박진호 총장직무대행은 "KENTECH는 단순한 에너지 특화대학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정책의 실행 파트너이자 글로벌 전환의 촉매 역할을 맡고 있다"며 "MITEI와의 협력은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 해법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NTECH의 이번 행보는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이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기술 수출을 선도하는 '에너지 리더 국가'로 도약하는 데 있어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