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가 21일, 정부가 발표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및 특별법 제정 추진'에 대해 1,300만 향우와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표하며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전남이 풍부한 일조량과 해상풍력, 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가 균형발전과 탄소중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

총연합회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AI 신도시와 연계한 혁신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정부가 약속한 규제완화, 전기료 인하, 정주여건 개선 등도 긍정 평가했다. 

최순모 회장은 "향우회가 지역과 기업,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가교가 되겠다"며 "향우들이 힘을 모아 전남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서남권 50만' 구상, 실효성은 여전히 숙제

다만 성명에서 언급한 '서남권 50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민선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제시된 목표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성명이 "해당 구상을 거의 그대로 인용한 점은, 정부·지자체의 정치적 수사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성에 논란이 있다.

더욱이 같은 시기 "경제단체, 상공회의소, 출향인 단체 등이 유사한 성명을 일제히 발표해 '정치적 환영 여론'을 조직적으로 만들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언론에서 제기됐다.

AI 시대, 에너지 정책과 함께 갈 수 있는가

한편, 이번 성명을 통해 전남이 '에너지 수도'이자 'AI 신도시'를 지향한다고 강조한 만큼, 이제는 정치적 수사를 넘어서 "에너지 대전환과 AI 기반 산업 전략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 비전과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과 같은 글로벌 트렌드와 AI가 결합할 경우, 스마트 그리드, 예측 기반 에너지 관리, 디지털 트윈을 통한 효율화 등의 산업적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현재 발표된 비전에는 "AI를 구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 고용·인구 유인 효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계획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역 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대의에는 공감대가 크지만, 이를 정치적 구호에 머물지 않게 하려면 보다 세밀하고 실현 가능한 실행계획이 필요하다. 

"향우회 등 민간단체들도 정치적 수사에 발맞추기보다는, AI 시대에 걸맞은 데이터 기반 평가와 제안을 더해 지역 발전의 질적 도약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E100과 AI가 결합된 산업단지를 '대한민국의 미래 모델'로 만들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지표를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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