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S)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화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도 급등, 엔비디아에 이어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한 두번째 기업으로 올라섰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MS가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AI과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 성장률이 1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핵심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 발표 직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등, 시가총액 4조1000억달러(약 5670조원)를 기록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의 클라우드 및 AI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런 추세가 MS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MS는 특히 AI 스타트업 오픈AI가 애저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이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올해만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 이상을 애저에서의 서비스 운영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애저는 지난 12개월 동안 750억달러(약 104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 약 560억달러 대비 크게 성장했다.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같은 기간 1076억달러(약 150조원)를 기록해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애저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또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AI 챗봇 ‘코파일럿(Copilot)’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억명을 돌파했으며, 전체 AI 기능 사용자는 8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MS 365 코파일럿은 업무의 방식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라며 AI 기술이 생산성과 협업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본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자본 지출은 전 분기보다 증가한 242억달러(약 34조원)에 달했고, 지난 1년간 누적 투자액은 879억달러(약 122조원)를 기록해 기존 예상치 800억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날 실적과 주식 시장의 반응은 막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이미 후드 CFO는 “다음 분기 자본 지출은 300억달러(약 42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향후 연간 투자액이 1200억달러(약 167조원)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7% 증가한 규모다.

한편, MS와 엔비디아는 AI 붐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추월했다. 애플은 올해 주가가 17% 하락하며 시총이 약 3.2조달러로 줄었고, AI 전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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