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이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도구와 사용자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20% 급등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상품과 콘텐츠 추천 기능이 성과를 내면서, 구글 검색 알고리즘 변화에 따른 트래픽 감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간) 레딧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5억달러(약 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4억2600만달러를 17% 웃도는 수치로, 상장 이후 최대 수준의 실적 서프라이즈였다.
주당순이익(EPS)도 45센트로, 시장 예상치였던 19센트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900만달러(약 1200억원)로, IPO 관련 비용으로 인해 1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3분기 전망도 밝다. 레딧은 3분기 매출을 5억3500만~5억4500만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 4억73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조정 EBITDA(세전·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1억8500만~1억 95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억6000만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AI 기술도 주목받았다. 레딧은 최근 대화형 검색 기능 ‘레딧 앤서스(Reddit Answers)’의 주간 사용자가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 100만명에서 여섯배 증가한 수치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바로 댓글과 대화 기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앞으로 글로벌 확대와 함께 검색 경험의 핵심 기능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한편, 구글이 'AI 개요'와 'AI 모드'를 도입하면서 레딧의 구글 검색 유입량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스티브 허프만 레딧 CEO는 “2분기에는 구글 검색에서의 트래픽이 전체적으로 역풍이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분기 말에는 트래픽이 평균을 상회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구글이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는 만큼 생태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레딧은 여전히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 중 하나”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사용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변화에 견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용자들은 여전히 ‘레딧의 시각’을 원하고 있으며, 그것이 곧 플랫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레딧은 미국 시장에서 2분기 동안 4억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국제 매출도 9100만달러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일일 활성 사용자(DAU)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억1040만명을 기록했으며, 로그인 사용자 기준 DAU는 17%, 비로그인 사용자는 24% 증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