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딧이 앤트로픽을 상대로 동의 없이 게시물을 수집해 인공지능(AI_ 학습에 사용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는 4일(현지시간) 레딧이 앤트로픽을 상대로 콘텐츠 무단 수집·활용을 통해 AI 모델을 학습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레딧은 “앤트로픽은 우리의 데이터를 상업적 목적의 AI 학습에 사용하면서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7월 플랫폼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한 이후에도 10만건이 넘는 무단 접근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적어도 일부는 레딧 데이터를 학습했다”라고 답변한 내용을 증거로 제시하며, 이 데이터가 현재 삭제됐는지조차도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벤 리 레딧 법무 책임자는 “우리는 열린 인터넷을 지지하지만, AI 기업이 스크랩한 콘텐츠를 사용하는 데에는 명확한 구정이 필요하다”라며 “레딧 사용자들의 창작물이 일방적으로 수익 창출에 이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과 오픈AI처럼 정식 계약을 맺고 사용자 권익을 보호하는 방식과 달리, 앤트로픽은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자사의 ‘신뢰와 책임’이라는 마케팅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얻은 부당 이익이 수십억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레딧은 이번 소송을 통해 앤트로픽이 레딧 콘텐츠를 더 이상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명령과 함께, 정확한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손해배상과 징벌적 배상을 함께 청구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해 “레딧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레딧은 지난해 상장 이후 주주들에게 수익 확대를 위해 커뮤니티 콘텐츠를 AI 기업에 적극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밝혀 왔다. 여기에 앤트로픽이 최근 코딩 AI 강세로 연간 수익이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자, 소송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