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시리(Siri)의 차세대 기능인 ‘앱 인텐트(App Intents)’를 내년 봄 대규모 개편에 포함,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으로 앱을 조작하고, 사진 편집·SNS 댓글·쇼핑 결제 등 다양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애플이 당초 올해 중 목표로 했던 차세대 시리 기능 탑재를 엔지니어링 지연으로 내년 봄으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앱 인텐트 기술이다. 이는 사용자가 “사진을 찾아 편집하고 보내달라”라고 요청하거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 달기” “쇼핑 앱에서 상품 담기” “로그인하기” 등 다양한 작업을 음성으로만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외부 앱 연동 능력을 높임으로써, 시리가 챗봇을 넘어 '모바일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지난해 서드 파티 개발자들에게 앱 인텐트 기능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우버와 아마존, 유튜브, 왓츠앱, 페이스북, 스레드, 테무 등 외부 앱과 자체 앱을 대상으로 제한적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중 금융과 의료 등 오류 발생 시 문제가 큰 분야는 기능 축소나 제외를 검토하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스마트 디스플레이, 테이블톱 로봇 등 앞으로 출시될 하드웨어 제품군의 핵심 인터페이스로 앱 인텐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앱 인텐트를 안정적으로 구현하지 못하면 또 시리의 신뢰도와 애플의 AI 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글로벌 데이터 운영팀이 정밀도 향상과 오류 검출에 집중하고 있다. 제대로 작동하면, 정식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이 예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성공하면 시리가 처음 약속했던 ‘음성만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경험’을 15년 만에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재 개발 중인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LLM 시리'가 내년 초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이는 사용자 휴대폰에 저장된 데이터와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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