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제어 도구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체 AI 모델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이나 맥 등 기기에서 기업이 AI 사용을 원활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오는 9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업이 아이폰이나 맥 등에서 AI를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관리 도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에는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버전 사용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다. 오픈AI는 현재 500만개 이상의 기업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사내 데이터와 연동한 AI 에이전트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이런 수요를 반영, 아이폰 등 애플 장치에서 AI를 제공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도다. 

챗GPT만 허용하고 다른 모델을 차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다른 회사와 제휴할 경우, 기업 사용자들이 손쉽게 모델을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선, 기업이 애플 장치에서 글쓰기나 이미지 분석 등 개별 AI 허용 여부를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클라우드 AI를 사용할지, 아니면 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할지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런 설정 기능을 통해 기업은 애플 장치에서 AI 기능을 활성할 수 있고, 오픈AI와 따로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도 직원들이 챗GPT를 통해 요청을 처리하도록 허용할지도 결정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AI 관리 기능뿐만 아니라 기업을 위한 IT 관리 도구도 선보인다.

우선 '애플 비즈니스 매니저 API'가 추가돼, 모바일 기기 관리와 자산 관리, 헬프데스크 등 기존 IT 관리 도구와 연동할 수 있게 된다. 또 디바이스 관리 기능도 개선, 인수 합병 과정 중 기업이 보유한 기기를 다른 관리 시스템으로 원활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기 초기화 솔루션인 '리턴 투 서비스(Return to Service)'도 강화된다. 이를 통해 기기를 초기화하면서도 기존에 설치된 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재설치에 필요한 시간과 네트워크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9월9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발표, 주요 기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일괄 배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기업의 AI 도입이 증가하며, 아이폰이나 맥 등 애플 기기에서도 AI 활용 수요가 커지는 데 발맞춘 것이다. 애플은 자체 AI 개발은 뒤처진 편이지만, 오픈AI나 다른 회사의 모델과 앱을 애플 하드웨어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의도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