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클로드(Claude)’에 사용자가 원할 때 이전 대화를 불러와 요약하고 참조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웹, 데스크톱,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분리됐던 작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다른 챗봇의 '개인화' 도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앤트로픽은 11일(현지시간) 클로드에 메모리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용자가 요청하면 과거 대화를 검색해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다. 한 사용자가 휴가 전 진행했던 대화 내용을 물어보자, 클로드가 기록을 불러와 요약하고 “계속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는가”라고 질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이제 작업 흐름을 잃어버리지 않아도 된다”라며 “클로드가 이전 대화를 기억해 프로젝트를 매끄럽게 이어가고, 과거 논의를 참조하며,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클로드 맥스, 팀, 엔터프라이즈 등 유료 사용자부터 순차 적용하고 있으며, 설정 메뉴 ‘프로필’의 ‘채팅 검색 및 참조’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다른 요금제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이 기능은 오픈AI의 챗GPT처럼 ‘지속적 메모리(persistent memory)’를 구축하는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사용자가 요청할 때만 과거 대화를 불러오며, 개별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즉, 오픈AI의 메모리는 개인 비서와 AI 컴패니언에 집중했다면, 앤트로픽은 업무 효율만을 강조한 셈이다. 이름은 같지만, 용도는 완전히 다르다.

이런 이유로 앤트로픽은 다른 회사보다 늦게 이 기능을 출시했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구글은 2월 이전 대화 내용을 활용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한편, 메모리 기능은 최근 논란도 불러왔다. 챗GPT가 일부 사용자에게 망상을 부추기는 것도 메모리를 통해서 가능했기 때문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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