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미나이'에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다른 인공지능(AI) 챗봇의 '메모리'와 같은 것으로, 오픈AI나 앤트로픽, xAI 등에 이어 구글도 개인화를 강화한 것이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간) 제미나이에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자동으로 기억하고 활용하는 ‘퍼스널 컨텍스트(Personal Context)’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제미나이는 사용자가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대화 속 핵심 정보와 선호도를 반영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과거에 제미나이를 통해 일본 문화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다음번 새로운 영상 아이디어를 요청할 때 일본 음식 체험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용자 개인 정보와 선호 사항을 기억하는 기능을 처음 도입했으며, 올해 2월에는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더 관련성 있는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이를 전면 확대한 것이다.
앞으로 제미나이 사용자는 설정에서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맞춤형 응답을 받을 수 있다. ‘퍼스널 컨텍스트’ 메뉴의 ‘제미나이와 과거 대화(Your past chats with Gemini)’ 옵션을 끄면 비활성화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픈AI나 앤트로픽과 달리, 사용자가 개별 선호 항목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 기능을 ‘제미나이 2.5 프로’부터 일부 국가에 우선 적용한 뒤, 몇주 안으로 ‘제미나이 2.5 플래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미나이 앱 활동(Gemini Apps Activity)’ 설정명을 ‘활동 저장(Keep Activity)’으로 변경하고,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파일과 사진 샘플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비활성 하면 정보 활용이 거부된다.
이 외에도 ‘임시 대화(Temporary Chats)’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일회용 대화로, 대화 기록과 활동에 저장되지 않고 개인화에도 활용되지 않으며 최대 72시간만 보관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민감한 질문을 안전하게 던지거나, 이전 대화 내용을 참조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이미 도입한 메모리·개인화 기능을 따라잡기 위한 행보다. 다만, 앤트로픽의 메모리는 개인화 기능보다 업무 연속성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메모리가 모든 대화에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요청할 때만 작동한다.
구글은 이번 조치를 “사용자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AI 비서로 발전하는 핵심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