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챗봇을 넘어, 사용자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주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예고가 등장했다. 또 오픈AI는 최근 내부적으로 빠른 기술 발전을 경험하고 있으며, 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닉 털리 오픈AI 제품 총 책임자는 최근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 출연, GPT-5 출시와 이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챗GPT의 폼 팩터(form factor), 즉 제품 형태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챗GPT 폼 팩터가 왜 더 많이 바뀌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챗GPT는 2022년 11월 출시 당시 더 광범위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일회용 프로토타입'이라고 밝혔다. "슈퍼 어시스턴트라고 하는 무엇이든 도와줄 수 있는 유연한 제품을 만들기에 앞서, 충분한 학습과 사용 사례를 생성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이었다"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챗GPT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우리는 완전히 곁길로 갔다(sidetracked)"라고 밝혔다. 그리고 챗봇은 견고한 폼 팩터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 "이전에도 챗봇이 있었지만, 챗GPT가 갑자기 좋아져서 마법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채팅은 당시의 기술 상황에 딱 맞는 인터페이스"라고 덧붙였다.
자연어를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라는 점을 계속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사람이 소프트웨어와 가장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채팅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라며, 그 예로 '캔버스'를 들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작업하는 일종의 AI 협업 도구다. 이 기능이 GPT-5의 강력한 코딩 능력과 합쳐지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질 것으로 봤다.
즉, 데이터 작업을 할 때 스프레드시트 결과를 받고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한 별도의 웹 앱을 만드는 등 AI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자연어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맞춤형 온디맨드 소프트웨어'라고 표현했다.
또 털리 책임자는 "1년 단위의 발표를 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이는 짧은 시간 내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 그사이에 계획한 것들이 바뀌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그 예로 "결국 환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단지 올해 안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PT-5는 이 측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나아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오픈AI 내부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어떤 회사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우리의 실제 역량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6개월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는 현실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라며 "GPT-6가 언제쯤 출시되겠느냐고 묻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GPT-6는 출시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어떤 기술을 얼마나 추가하느냐가 핵심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실제로 샘 알트먼 CEO은 컴퓨팅 인프라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GPT-5의 성능을 축소해 출시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털리 책임자도 앞선 인터뷰에서 “GPT-5가 완성되기 전에 의도적으로 먼저 출시, 사용자 반응을 통해 배우려는 의도”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에는 무료 사용자에게 광고를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광고로 방해받지 않는 것"이라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으나, "최고와 최신 서비스를 원하는 일부를 대상으로는 간접적인 수익 창출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제 막 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했다"라며, 이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부담을 늘리는 대신, B2B에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뜻이다.
그는 "챗GPT의 매력은 어떤 방해도 없이 사용자들이 제품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부분을 지켜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