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Redmond WA Police)
(사진=페이스북, Redmond WA Police)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스라엘 군대를 위해 기술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본사 건물에서 시위를 벌인 전현직 직원과 지지자들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래드먼드의 MS 본사 건물에서 천막을 치고 구호를 외치며 이틀째 시위를 벌이던 18명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된 뒤 구금됐다.

MS는 성명을 통해 "이들은 기물 파손과 재산 피해를 일으켰다"라며 "인근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지역 소규모 사업체들을 방해하고, 괴롭히고, 테이블과 텐트를 가져갔다"라고 발표했다.

시위대는 전날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고, 이에 따라 곧바로 퇴장했다. 이틀째에도 같은 행동이 반복되자, 경찰은 시위 시작 한시간 뒤 바리케이드처럼 세워져 있던 자전거와 탁자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또 시위 참여자들은 수갑과 케이블 타이로 묶인 채 끌려갔다. 이 가운데 일부는 경찰에 의해 제압당했고, 바닥에 끌려가기도 했다.

레드먼드 경찰은 무단침입과 악의적 행위, 체포 저항 및 방해 등의 혐의로 18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위를 주도한 '아파르트헤이트를 위한 애저 반대'는 MS의 제품이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에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도구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MS의 50주년 행사 도중 연설을 방해한 두명은 이미 해고됐다.

MS는 5월 게시한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애저와 AI 기술이 가자 분쟁에서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거나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 군사 감시 기관이 가자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수백만 건의 휴대전화 통화를 도청해 애저 서버에 저장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가디언과 중동 일부 매체는 이 데이터가 가자지구 폭격 대상 선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MS는 "중동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인권 기준과 서비스 계약 조건을 준수할 것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