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트위터) 열혈 이용자이자 레딧의 주주인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 봇을 구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털어 놓았다.
알트먼 CEO는 8일(현지시간) X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자신이 읽고 공유하던 r/Claudecode 서브레딧의 게시물을 통해 이런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해당 서브레딧에는 오픈AI의 '코덱스(Codex)'를 칭찬하는 글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 코덱스는 지난 5월 출시된 AI 코딩 도구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경쟁한다.
이 서브레딧에는 클로드 코드에서 코덱스로 갈아탔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사용자는 “레딧에 글을 올리지 않고 코덱스 옮기는 게 가능한가”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알트먼 CEO도 처음에는 이런 반응에 "고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글이 점차 늘어나자, “읽는 동안 가장 이상한 경험을 했다. 실제로 코덱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게시글 대부분이 가짜 혹은 봇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실제 사람들도 요즘 AI 말투를 따라 하고 있고, 온라인 집단의 행동 패턴이 지나치게 비슷해졌다"라고 분석했다.
또 "소셜 플랫폼이 참여를 늘리도록 압박을 주고, 크리에이터들이 돈을 버는 방식도 영향을 준다. 다른 회사들이 가짜 지지 글을 올린 적도 있어서, 나는 그 부분에 민감하다. 그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는데, 아마 봇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인간이 AI처럼 말하고, AI는 인간처럼 쓰도록 훈련받으며 둘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레딧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했으며, 알트먼 CEO도 2022년까지 레딧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i have had the strangest experience reading this: i assume its all fake/bots, even though in this case i know codex growth is really strong and the trend here is real.
— Sam Altman (@sama) September 8, 2025
i think there are a bunch of things going on: real people have picked up quirks of LLM-speak, the Extremely… https://t.co/9buqM3ZpKe
'GPT-5'가 출시된 직후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GPT-4o를 돌려달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후 커뮤니티는 예전의 호의적 분위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느낌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사이버 보안업체 임퍼바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인간이 아닌 봇에 의해 발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그의 발언이 오픈AI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출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월에는 오픈AI가 X와 페이스북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오픈AI가 소셜 미디어를 실제 오픈할지는 미지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