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네비우스 데이터센터 (사진=네비우스)
뉴저지 네비우스 데이터센터 (사진=네비우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러시아 인터넷 기업 얀덱스에서 분사한 네비우스 그룹과 최대 194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장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비우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이번 계약 규모가 2031년까지 174억~194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AI 붐 속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에 주력해 온 네비우스가 막대한 수익을 올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비우스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50%나 급등했다. 이미 주가는 올 들어 두배 이상 오른 상태다. MS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네비우스는 네덜란드에 거점을 둔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일명 '네오 클라우드' 기업으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핀란드, 미국 등에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투자사로는 엔비디아와 액셀 파트너스 등이 있다.

원래는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던 얀덱스의 일부였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제재가 심해지자 지난해 7월 해외 자산 분리를 통해 독립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로 인해 뉴욕 증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거래가 재개됐으며, 현재는 완전히 독립된 글로벌 AI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네비우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올해 말부터 미국 뉴저지주 바이널랜드의 신규 데이터센터에서 MS 전용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계약으로 2026년부터 AI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크게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뒷받침할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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