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네비우스 데이터센터 (사진=네비우스)
뉴저지 네비우스 데이터센터 (사진=네비우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 용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 제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네오클라우드(neocloud)의 컴퓨팅 자원 임대 확대에 나섰다. 얼마 전 자체 모델 개발에 인프라를 집중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MS가 네오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 그룹과 약 194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내부 AI 팀에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MS는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GPU 10만개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과 소비자용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는 팀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 서버는 고객 대상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한다.

MS는 최근 네오클라우드 업체와 총 330억달러(약 46조원) 이상 계약을 체결, AI 특화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 왔다. 네오클라우드란 AI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소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를 뜻하며, 코어위브와 N스케일, 람다 등이 대표적이다.

MS는 이미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로는 단기간 내 컴퓨팅 용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이미 전력과 물리적 제약을 해결한 네오클라우드 서버를 임대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콧 거스리 MS 클라우드 총괄은 “AI 시장에서 우리는 사실상 ‘용지 확보’ 모드에 있다”라며 “용량 부족에 제약받고 싶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CEO는 지난달 사내 전체 회의에서 모델 개발을 위해 “컴퓨팅 클러스터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까지는 오픈AI의 기술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계약 재협상을 거치며 자체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 결과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되는 GB300 GPU는 엔비디아 NVL72 서버 랙 기준 약 1400개에 해당하며, 랙당 가격이 약 300만달러(약 72억원)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194억달러에 달하며, 확보된 GPU만으로도 상당 부분 투자비를 상쇄할 수 있다.

MS는 네비우스 시설을 활용해 내부 코어AI 팀이 코파일럿+,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등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십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주로 신규 고객 대상 임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MS는 위스콘신주 마운트플레전트에 315에이커(약 127만4760제곱미터)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수십만개의 엔비디아 GPU와 지구를 4.5회 감쌀 수 있는 광케이블을 투입하는 이 곳은 내년부터 오픈AI 모델 학습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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