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Tucker Carlson Show)
(사진=The Tucker Carlson Show)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자살한 전직 직원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냐는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런 식으로 비난받은 인터뷰는 드물다"라고 반응했다.

알트먼 CEO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 출연했다.

칼슨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폭스 뉴스에서 심야 정치 토크쇼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정치 평론가로, 미국의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자이기도 하다.

이날 인터뷰도 기술적인 문제보다 정치적인 이슈에 집중됐다. 'AI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알트먼은 신을 믿는가' 'AI가 전제주의적 통제를 가져오는가'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칼슨은 30분쯤 이야기를 나누다 지난해 오픈AI가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수치르 발라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발라지는 2024년 초 오픈AI를 떠난 뒤 그해 10월 뉴욕 타임스를 통해 회사가 챗GPT를 개발하며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2024년 11월 그의 사망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칼슨은 "그의 어머니는 당신의 명령으로 살해당했다고 주장한다"라며 이에 대한 신빙성에 무게를 실었다.

칼슨은 "분명 살해당한 것 같다. 물론 몸싸움 흔적도 있었다. 감시 카메라와 전선이 끊어져 있었다. 테이크아웃 음식을 주문하고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직후였다. 자살 충동을 느낄 만한 흔적은 전혀 없었고, 유서도 없었고, 어떤 행동도 없었다. 가족과 통화를 한 직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여러 방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채로 발견됐다. 그러니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살해당한 게 너무 확실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알트먼 CEO는 경찰 보고서와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해 논쟁하는 게 이상하고 슬프고, 자신을 변호해야 한다는 게 완전히 미친 짓인 것 같다. 당신은 나를 비난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칼슨은 이를 부인했다.

발라지는 뉴욕 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증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들은 그의 주장이 저작권법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발라지의 어머니는 올해 초 터커 칼슨 쇼에 등장, 유서가 없다는 점과 자신이 고용한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아들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