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가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역의 경제 기반인 여수국가산단이 탄소중립과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이중의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2026 세계 섬박람회 준비까지 맞물리면서 도시 리더십의 새로운 방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여수산단 (AI타임스DB)
여수산단 (AI타임스DB)

여수산단은 수십 년간 한국 화학·에너지 산업의 심장이었지만, 이제는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피할 수 없다.

단순한 생산 효율 개선이 아닌, AI와 친환경 기술의 접목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AI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대규모 사고를 예방하고,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 배출가스와 폐수를 AI가 감시·관리하면 환경 규제 대응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나아가 수소, 이차전지, 바이오 산업 등 신성장 분야와 연결된다면 산단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섬박람회, 국제적 위상과 지역 전략

2026 세계 섬박람회는 여수의 미래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섬은 기후 변화의 최전선이자 지속가능성의 시험장이기 때문에,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관광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섬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여야 한다.

스마트 교통망과 친환경 선박 같은 인프라 구축은 물론, 섬 생활 전반을 AI로 관리하는 스마트 섬 시스템도 미래 전략으로 거론된다. 

여수산단의 친환경 기술과 섬박람회의 생태 비전을 연계한다면, 여수는 "산업과 생태,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다.

지역 리더십의 조건도 달라졌다. 평범한 행정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앙부처와도 충분한 소통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AI 활용 능력과 에너지 전환 비전, 그리고 산단과 섬이라는 두 과제를 통합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창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역 산업 구조를 미래형으로 바꾸고,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는 리더가 등장할 때, 여수는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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