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보스워드 CTO (사진=메타)
앤드류 보스워드 CTO (사진=메타)

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는 지난 2월 보도에 이어, 최근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는 새로 조직된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이 개발에 가세했다는 사실이 추가됐다.

앤드류 보스워드 메타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27일(현지시간) 더 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메타봇(Metabot)'이라고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휴머노이드 개발은 지난 2월 블룸버그로 인해 처음 알려졌다. 리얼리티 랩스 하드웨어 사업부에 자율주행 회사 크루즈의 CEO였던 마크 휘튼이 이끄는 새로운 팀을 구성했다는 내용이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사실이 추가됐다. 보스워드 CTO는 그는 테슬라처럼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을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AI만 개발하고 하드웨어 제조는 다른 회사에 맡기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하드웨어가 어렵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AI보다 하드웨어가 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손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특히 어려우며, 로봇 부품 공급망 구축도 난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스워드 CTO는 "테슬라는 시각으로 문제를 파악했으니, 충분한 데이터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라며 "테슬라가 충분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것은 알겠는데, 로봇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지는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메타는 MSL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로봇공학 팀이 이제는 알렉산드르 왕 최고  AI책임자(CAIO)가 이끄는 MSL과 협업한다는 것이다. MSL에 포함된 FAIR가 얀 르쿤 수석과학자의 지휘로 로봇 두뇌가 될 월드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실험실이 없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면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공학 팀에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인 김상배 MIT 교수가 4월부터 합류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디 인포메이션은 왕 CAIO가 설립한 스케일 AI가 몇달 전부터 수백명의 계약직을 고용해 로봇 팔을 조작하는 영상을 녹화, 로봇용 AI 학습 데이터를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매일 1000시간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메타는 지난 6월 143억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보스워드 CTO는 아직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해서는 해결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AR 규모로의 베팅(AR size bet)"이라고 칭했다. 이는 메타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위해 수백억달러를 투자했듯, 휴머노이드에도 아직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분야도 AI처럼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테슬라처럼 정교한 로봇이 만들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손에 23가지의 자유도가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며 "나는 엄지손가락 두개만 있으면 된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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