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에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챗GPT에 직접 결제 기능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능을 통해 미국 챗GPT 사용자들은 대화창을 벗어나지 않고도 상품을 검색하고 가격과 재고 확인,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챗GPT 무료와 플러스, 프로 구독자가 로그인 상태에서 이용 가능하며, 초기 대상은 미국 기반의 엣시(Etsy) 판매자 상품이다. 앞으로는 100만개 이상의 쇼피파이(Shopify) 판매자 상품이 지원될 예정이다.
인스턴트 체크아웃은 오픈AI와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공동 개발한 오픈 표준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CP)’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챗GPT는 상품 검색과 추천뿐 아니라 구매까지 중개할 수 있으며, 결제와 주문 처리, 배송, 반품 등은 판매자가 기존 시스템으로 직접 처리한다. 사용자에게는 추가 요금이 없으며, 판매자는 완료된 거래에 대해 소액의 수수료를 오픈AI에 지불하게 된다.
사용자는 챗GPT에 ‘100달러 이하 러닝화 추천’이나 ‘도자기 애호가에게 줄 선물’과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관련 상품을 확인할 수 있고, ‘구매(Buy)’ 버튼을 눌러 주문과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일 상품 구매만 가능하지만, 다중 상품 장바구니 기능과 지원 지역 확대, 판매자 추가를 계획 중이다.
엣시와 쇼피파이는 이 기능을 통해 챗GPT의 수억명 이용자에게 직접 상품을 노출할 수 있어 신규 고객 확보와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AI 기반 상거래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라며 ACP를 통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환경을 강조했다.
이번 출시로 챗GPT는 검색과 추천을 넘어, 온라인 쇼핑 과정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역할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
오픈AI는 ACP를 오픈 소스로 공개해 다른 판매자와 개발자도 쉽게 채팅 기반 결제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