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위해 네덜란드의 게임 영상 공유 플랫폼 메달(Medal) 인수를 추진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6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오픈AI가 메달에 업로드된 게이머들의 플레이 영상을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말 5억달러(약 7000억원)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픈AI 지난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10여년 전 설립된 메달은 게이머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게임 업계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이 플랫폼에 오른 비디오게임 플레이 영상은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월드 모델(World Model)’ 학습에 유용하다.
인수 협상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지만, 오픈AI도 적지 않은 투자를 검토할 정도로 동영상 모델과 월드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실제로 최근에는 성능이 대폭 향상한 '소라 2'를 출시했다.
메달은 이후 제너럴 인튜이션(General Intuition)이라는 연구소를 분사, 게임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관계자에 따르면,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처럼 동영상은 AI 업계에서 중요한 데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공개 웹 데이터 대부분을 학습에 활용한 AI 개발사들은 동영상 생성 모델이나 월드 모델, 로봇용 AI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런웨이, 신테시아 등 동영상 생성 기업은 라이온스게이트, 셔터스톡 등과 데이터 계약을 체결하며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런 데이터 확보 노력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