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의 영상 생성 앱 ‘소라(Sora)’가 폭발적 인기를 얻는 가운데, 할리우드 주요 에이전시와 제작사들이 일제히 저작권과 인격권 침해를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소라가 고객과 그들의 지적재산권(IP)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하며 오픈AI를 강하게 비판했다.

CAA는 스칼렛 요한슨,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리즈 위더스푼 등 수많은 유명 배우와 뮤지션을 대표하고 있다.

CAA는 “오픈AI가 인간, 작가, 예술가, 배우, 감독, 프로듀서, 음악가, 운동선수가 만든 작품에 대해 정당한 보상과 크레딧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글로벌 저작권 원칙을 무시하고 단순히 훔쳐도 된다고 믿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질문의 답은 명백하다”라고 덧붙였다.

오픈AI와의 대화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창작물의 사용에 대한 통제, 사용 허가, 그리고 보상은 창작자의 근본적 권리이며, 이를 침해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형 에이전시 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UTA)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소라의 저작권 침해 행위는 혁신이 아니라 착취”라고 비판했다.

UTA는 “우리 업계에서 인간의 재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오픈AI 소라를 포함해 고객의 지적재산권과 초상권을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어떤 플랫폼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엔데버 그룹(WME)도 에이전트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모든 WME 소속 인물이 최신 소라 AI 업데이트에서 자동으로 ‘옵트아웃(opt-out)’ 처리되도록 오픈AI에 통보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전날 영화 제작사를 대표하는 미국 영화협회(MPA)가 성명을 통해 “소라를 이용해 저작권을 침해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행위에 대해 오픈AI가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데 이은 것이다.

앞서 오픈AI는 소라 출시 당시 ‘옵트아웃(Opt-out)’ 시스템을 적용해, 저작권자나 제작사가 별도로 사용 중지를 요청하지 않는 한 해당 IP를 AI 학습 및 영상 생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논란이 커지자 샘 알트먼 CEO는 “권리자들이 캐릭터 생성 방식과 사용 범위를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바룬 셰티 오픈AI 미디어 파트너십 부사장은 “유명 캐릭터가 포함된 생성 영상을 공개 피드에서 제거하고 있으며, 권리자들이 자신의 캐릭터 사용 방식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몇년 전부터 주요 미디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왔다.

그러나, 영화는 뉴스나 서적처럼 회사나 작가만이 권리를 갖는 구조가 아니다. 제작사와 감독, 배우 등 이해관계자가 다양해, 저작권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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