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팰리세이드 산불 (사진=셔터스톡)
LA 팰리세이드 산불 (사진=셔터스톡)

올해 초 발생한 로스엔젤레스(LA) 산불의 방화 용의자가 '챗GPT'로 산불 이미지를 생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 1월 LA 팰리세이드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용의자로 29세 남성을 체포하고 그의 디지털 기기에서 화제를 묘사한 챗GPT 생성 이미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용의자 조나단 린더크네히트는 범행 5개월 전인 2024년 7월 챗GPT에 불타는 숲과 도망치는 사람들을 포함한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요청했다. 방화 한달 전에는 “성경을 불태웠고 매우 해방감을 느꼈다”라고 챗봇에 입력했다.

이번 화재는 LA 역사상 가장 대규모 산불로, 1월7일 부유한 해안 지역의 하이킹 코스 인근에서 처음 발생했다. 약 2만3000에이커(9308헥타르)를 태우고 약 1500억달러(약 214조원)의 피해를 냈다. 멜 깁슨, 패리스 힐튼, 제프 브리지스 등 유명인들도 피해를 입었다.

용의자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미국 법무부)
용의자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미국 법무부)

린더크네히트는 7일 플로리다에서 체포, 재산 파괴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월1일 발생한 초기 라흐만 화재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지만, 밀집된 식생의 뿌리에서 지하 연소가 이어지다가 강풍으로 다시 지상에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파시피크 팰리세이드 주민으로, 화재 발생 지점에서 한블록 떨어진 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새해 전날 우버 운전기사로 일한 뒤 불을 붙여 화재를 일으켰다.

또 그의 휴대폰에서는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과 새해 첫날 911에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던 기록 등이 발견됐다. 또 챗GPT에 “담배로 인해 불이 난 경우 책임이 있는가”라고 질문한 기록도 남아 있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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