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심장마비로 사망한 환자의 유족이 무려 19만5000달러(약 2억7780만원)에 달하는 병원의 진료비 청구를 3만3000달러(약 4700만원)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의료 지식이 없었던 유족들은 부당 청구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 로젠버그라는 미국의 작가는 28일(현지시간) 스레드를 통해 지난 6월 매형 사망 이후 병원으로부터 19만5000달러에 달하는 진료비를 청구받았다고 전했다.

두달 전 의료 보험이 만료된 상태라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청구서를 받아 들고는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심장내과 진료비 7만달러'가 포함되는 등 내용이 매우 불투명했다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자세한 청구서를 요구했고, 시간이 좀 걸린 뒤 받아든 내용을 클로드에 분석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병원의 중복 청구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클로드가 청구서의 수치와 항목별 코드를 분석, 병원의 내규와 비슷한 사례 등을 참고한 결과다.

이 문제로 법적 조치와 언론 배포, 입법 위원회 출석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담긴 항의서를 병원에 전했고, 그 결과로 16만달러(약 2억2770만원)가 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로젠버그는 "간단히 말해, 병원은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돈을 뜯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자신들의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의료 지식이 부족하고 소송을 진행할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체 규정까지 어겼다고 비난했다.

또 "청구서는 권리가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맞서 싸워라. 하지만, 지식으로 싸워야 한다"라며 "매달 20달러가 들어가는 클로드는 제값을 충분히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AI의 환각 문제 때문에 주요 연구 결과들을 직접 찾아보고 확인했으며, 챗GPT도 한달 구독해 사실을 제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톰스하드웨어 등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순식간에 75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스레드, nthmonkey)
(사진=스레드, nthmonkey)

AI 챗봇이 존재하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는 바람에 변호사나 법원이 비난받았다는 소식이나 AI를 범죄에 활용했다는 내용은 최근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AI 챗봇이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힘이 됐다는 내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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