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 John Sculley)
(사진=X, John Sculley)

애플의 전 CEO가 오픈AI를 "수십년 만에 맞이한 최초의 진정한 경쟁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회사가 인공지능(AI)에 더 잘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존 스컬리 전 애플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타 라이브' 컨퍼런스에 등장해 애플이 AI 시대에 발맞춰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은 AI에 특별한 강점이 없다"라며, 오픈AI가 앞으로는 애플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챗GPT 전용 장치를 제작 중인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이브는 맥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디자인하고 제작했다"라며 "그는 오픈AI에도 그런 차원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AI 시대가 되면 애플이 구축한 앱 스토어의 비즈니스 모델도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많은 앱이 필요하지 않다. 에이전트를 통해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전트가 지식 근로자의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술 기업이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앱이 도구나 제품을 판매하던 것은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을 때나 가능했다"라며 "구독은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구독이 훨씬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말이다.

스컬리 전 CEO는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애플을 이끌었다. 이전에는 펩시콜라에서 '펩시 챌린지'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 올린 주역이다. 이후 마케팅 기술 회사 제타 글로벌을 창립한 뒤 최근 현직에서 물러나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 부회장이 됐다. 현재는 86세다.

스티브 잡스 창립자가 그를 직접 영입했지만, 이후 이사회와의 관계 때문에 그를 쫒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 창립자는 1985년 애플을 떠난 뒤 1997년 복귀해 다시 CEO가 됐다. 그들은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팀 쿡 애플 CEO가 곧 은퇴할 것이라는 추측에 동의했다. 후임자가 누구든 애플이 앱 시대에서 에이전트 시대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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