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데이터가 아닌, 연속적인 데이터의 흐름을 통해서만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전문가 수준의 리서치를 해낼 수 있습니다.”
오픈서베이는 2011년 설립된 이래로 모바일 설문 서비스, 리포트 등 리서치 관련 솔루션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황희영 대표는 2016년 선임, 현재 리서치 솔루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10년 이상 리서치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온 만큼 일반적인 웹 데이터 수집 플랫폼과는 차별점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는 “소비는 열심히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라며 “더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개개인 의견을 수집하는 것이 오픈서베이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 서비스는 데이터 수집 애플리케이션 ‘오베이’다. 20만명의 활성 패널을 보유 중이며, 앱 푸시 메시지를 통해 설문 응답을 수집하는 방식이다. 패널에게는 기프티쇼, 상품권, 현금 등 교환 가능한 보상을 제공한다.
황희영 대표는 “설문당 평균적으로 1000명 정도가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기업이 오베이 앱에서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때도 많다”라고 밝혔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많은 소비가 이뤄졌던 만큼, 특정 장소에서 소비자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가능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진 만큼 직접 조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오베이 앱을 통하면 특정 소비자층에 대한 추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는 익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유저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플랫폼에서는 개인에 대해 특정 정보를 수집해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의견 수집을 넘어, 데이터 분석 능력도 갖추고 있다. 2023년 12월 출시된 리서치-경험관리 플랫폼 ‘데이터 스페이스’는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기능을 올인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빌리티 전문 쏘카는 ‘자차 유무’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차 소유 여부에 따라 차량 대여와 운행 비용 등에 대한 민감도가 현저히 달라진다는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설문조사를 통해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고 제품을 개선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AI 기능을 접목하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스페이스 내부에서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주제별로 자동 분류하는 ‘AI 텍스트 분석’과 리서치 노하우를 학습한 챗봇 ‘오시스턴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황 대표는 “사내 데이터 분석 전문가 인력은 5명 정도”라며 “적은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AI를 활용해 연평균 2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AI 위력을 실감한 만큼, 데이터스페이스 내 신규 AI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규 솔루션 ‘인사이트 위키’는 10월 중 얼리 액세스 모집을 시작해 11월 전체 사용자에게 오픈할 예정이다.
인사이트 위키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라면 언제 누구라도 인사이트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웹페이지 형태의 서비스다. 사내에 통합 데이터 아키텍처를 구축, 이를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구조다.
사내 전체 데이터가 담긴 허브를 기반으로 ‘자연어 질의’를 진행하면, 리포트 형태로 인사이트를 도출해 준다. AI가 데이터를 읽고, 추론하고, 기업 상황과 결합해 제언해 주는 형태다.
예를 들어, 금융 기업 직원이 인사이트 위키 서비스에 “우리 앱의 현재 시장 위치와 충성도 높은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이라는 내용을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전체적인 전략과 부서별 액션까지 제언해 주는 식이다.
황 대표는 “훨씬 더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보고서를 제작해 준다”라며 “30년 경력의 전문가도 이런 리포트를 제작하는 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인사이트 위키를 활용하면 2분 내 확인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년 차 팀원도 인사이트 위키를 이용하면 매일 하나 이상의 데이터 리포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스페이스에서 제공하는 분석 기능이 한층 더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오픈서베이는 인사이트 위키를 개발하며 ‘평가용 대형언어모델(LLM)’도 개발했다.
평가 LLM이란 전문가의 시각으로 평가하는 LLM이다. LLM이 생성한 리포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검토를 맡는다.
이때 리포트 전체의 정성적인 평가는 물론, 항목별로 평가하며 점검해 준다. 이런 LLM을 구축하기 위해 리서치 전문가의 인사이트 분석 데이터를 대량 학습했다.
황 대표는 “AI 시대에 데이터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보다 유용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서베이는 자체적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조사해 2주마다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다른 데이터가 연결됐을 때 새로운 사실이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안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ISMS-P 인증에 이어, 최근에는 국제 표준 인증인 ISO/IEC 27001 및 ISO/IEC 27701을 동시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정보보호정책, 물리적 보안, 기술적 보안 등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모든 요건을 충족해야 획득할 수 있다.
황희영 대표는 “당장 비즈니스와 연결되지 않아도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라며 “리서치 전문가 인력이 부재한 소규모 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보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인사이트 허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영상 데이터 영역까지 나아갈 것”이라며 “이후에도 AI 기반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