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소비자용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기업 중심이던 AI 전략을 전환, 새로운 챗봇 서비스와 AI 스마트 안경을 동시에 선보여 소비자용 AI 시장 재진입을 공식화했다.
알리바바는 24일(현지시간) 소비자용 쿼크(Quark) 앱에 ‘AI 챗 어시스턴트(AI Chat Assistant)’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쿼크는 웹 브라우저로 출발했지만, 올해부터 AI 검색과 대화 기능을 통합한 대표 소비자 플랫폼으로 재편됐다.
새 서비스는 텍스트나 음성을 통해 실시간 대화·검색·정보 조회를 할 수 있으며, 무료로 제공된다. 알리바바는 “AI 검색과 대화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형 도구”라고 소개했다. 또 사진 편집, 이미지 기반 문제 해결, AI 글쓰기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이번 챗봇은 최신 대형언어모델(LLM) ‘큐원 3’를 기반으로 하며, “이전보다 추론력과 이해력, 실행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용 AI 서비스를 확장해 왔지만, 소비자용 제품에서는 부진을 겪었다. 2023년 말 출시한 AI 비서 앱 ‘퉁이(Tongyi)’ 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9월 기준 약 696만명에 그쳤다.
반면, 경쟁 서비스인 바이트댄스의 ‘두오바오(Doubao)’는 1억5000만명, 딥시크는 7340만명, 텐센트는 6420만명으로 격차가 크다.
이번 쿼크 챗봇 통합은 퉁이의 부진을 만회하고,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주도하는 소비자용 AI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알리바바는 이날 AI 스마트 안경 ‘쿼크 AI 안경(Quark AI Glasses)’의 출시 일정과 가격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25일부터 티몰(Tmall)을 통해 사전 판매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4699위안(약 95만원) 이다.
쿼크 AI 안경 큐원 모델과 쿼크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알리바바 최초의 웨어러블 AI 기기다. 주요 기능은 핸즈프리 통화, 음악 재생, 실시간 언어 번역 등으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 및 오미의 AI 안경과 경쟁하게 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