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GTC'에서 굵직한 발표를 쏟아내며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약 7000조원) 달성에 근접했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첨단 GPU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예약주문을 확보했으며, 미국 에너지부와 협력해 7대 슈퍼컴퓨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하루 만에 약 5% 상승, 시가총액 4조8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GTC' 기조연설에서 에너지부에 제공할 슈퍼컴퓨터들이 미국의 핵무기 유지 관리와 대체 에너지 연구, 특히 핵융합 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슈퍼컴퓨터는 오라클과 공동 제작되며, 10만개의 '블랙웰' AI 칩을 탑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중 하나에만 30억~40억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동시에 황 CEO는 통신, 자율주행, 양자컴퓨팅 분야에 걸쳐 대규모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핀란드 노키아와는 6G 기지국 전력 효율 향상을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하며, ‘아크(Arc)’라는 새로운 통신 장비용 제품 라인을 선보였다. 또 팔란티어와는 기업 물류 최적화를 위한 협력을, 우버 및 스텔란티스와는 자율주행차 플랫폼 ‘하이페리온(Hyperion)’ 구축을 추진한다.
양자컴퓨터 칩과 GPU를 연결하는 NVQLink 기술도 공개해, AI 칩을 양자컴퓨팅 오류 수정 및 성능 향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내 제조 강화 전략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애리조나 TSMC 시설에서 칩을 생산하고, 텍사스에서 서버를 조립하며, 캘리포니아에서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 중이다.
황 CEO는 “미국 내 제조 재개는 놀라운 일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제조업 복귀 정책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및 AI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약 500억달러 규모의 잠재적 매출을 확보해야 미국 내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개발자들이 여전히 엔비디아 칩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 정부의 제한이 장기적으로 미국 기술 경쟁력에 불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미국 에너지부는 AMD와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AI 슈퍼컴퓨터 구축 프로젝트를 체결했다.첫번째 슈퍼컴퓨터 ‘럭스(Lux)’는 6개월 내 가동 예정으로, AMD의 'MI355X' AI 가속기와 CPU, 네트워킹 칩을 기반으로 HPE, 오라클 클라우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와 공동 개발된다.
두번째 시스템 ‘디스커버리(Discovery)’는 AMD 'MI430' 시리즈 AI 칩을 중심으로 설계되며, AI와 전통적 고성능컴퓨팅(HPC)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춘다. 디스커버리는 2028년 납품, 2029년 운영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