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맞춰 메모리 제품 전량을 매각, 내년에는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 중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HBM4 차세대 제품을 올 4분기부터 고객사에 공급, 2026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 붐’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에만 거의 3배 폭등했다. HBM은 2023년부터 계속 매진 상태이며, 2027년까지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영업이익률 47%), 순이익 12조5975억원(순이익률 52%)의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고,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라며 “HBM3E 12단과 서버용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 서버 수요가 늘며 128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eSSD) 비중이 확대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M15X 공장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바 있다. 신규 생산능력(Capa)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하기 시작했다”라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지켜가겠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