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포겔 CEO (사진=피플)
닐 포겔 CEO (사진=피플)

미국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피플(People Inc.)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에 처음 합류했다. MS의 새로운 데이터 거래 플랫폼에 힘이 실리게 됐다.

피플 모회사 IAC는 4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MS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피플은 얼마 전까지 닷대시 메리디스(Dotdash Meredith)라는 이름이었으며, '피플'과 '라이프' '푸드 & 와인' 등 40여개의 매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픈AI와도 AI 학습 데이터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특히, 이번 계약에 따라 피플은 MS의 새로운 ‘퍼블리셔 콘텐츠 마켓플레이스(Publisher Content Marketplace)’의 파트너로 참여한다. 

MS가 지난 9월 론칭한 마켓플레이스는 AI 기업들이 모델 학습에 활용할 데이터를 구매하는 실험적인 플랫폼이다. 콘텐츠를 사용량 기반(pay-per-use)으로 이용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구조다.

닐 포겔 피플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MS는 AI 개발을 위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려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며 “MS 코파일럿(Copilot)이 이 마켓플레이스의 첫번째 구매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계약이 오픈AI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MS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 구조지만, 오픈AI와의 계약은 모든 권리를 한꺼번에 넘기는 무제한 사용(all-you-can-eat) 형태라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콘텐츠가 존중받고,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에서 구글의 'AI 개요' 기능으로 인해 피플의 웹사이트 트래픽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2년 전 구글 검색이 전체 트래픽의 54%를 차지했으나, 지난 분기에는 24%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보겔 CEO는 이에 대해 “구글은 AI 학습을 위해 언론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크롤링하는 나쁜 회사”라고 비판했다. 구글이 검색용과 AI용으로 같은 봇(bot)을 사용하기 때문에 퍼블리셔들이 이를 차단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피플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웹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구글을 제외한 다른 AI 크롤러는 모두 차단하고 있다.

그는 “AI 크롤러 차단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이를 계기로 대부분 AI 기업이 협상에 나섰다”라며 앞으로 추가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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