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단25’ 키노트 세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단25’ 키노트 세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 에이전트를 ‘통합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 내년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6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단25(DAN25)’을 진행,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의 주요 기술 및 비즈니스 계획을 발표했다.

키노트 세션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범준 COO, 이종민 부문장, 이재후 부문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차례로 나섰다. 

최수연 대표는 “온서비스 AI 적용으로 인한 매출 상승으로, 기술 적용의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앞으로는 실행까지 돕는 에이전트, ‘에이전트 N’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분기 매출 최초 3조원 돌파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단24’에서 강조한 온서비스 AI가 매출 상승을 이끌자, 이제는 AI 에이전트를 본격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범준 네이버 COO는 “기존까지의 네이버의 정체성이 ‘검색’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수행’해준다는 의미”라며 “에이전트 N을 적용한 결과물은 4분기부터 조금씩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내년 봄에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내부에서 ‘쇼핑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후 여름에는 ‘AI 탭’을 론칭한다. 동시에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물어본 것에 단순 답변을 내놓는 것이 아닌, 실행 옵션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한 이용자가 ‘런닝 초보에게 맞는 코스’를 검색할 경우, AI가 사용자의 이력 및 질문 맥락을 파악해 ‘런닝 준비 용품’과 ‘집 주변 런닝 코스 추천’ 등을 제시하는 식이다.

이후 사용자가 런닝에 필요한 바람막이 옵션을 클릭하면 네이버 쇼핑과 연계해 바로 제품 추천 목록을 보여주고,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AI 피팅’을 진행하는 등 태스크를 완수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이는 네이버가 검색 포털, 블로그, 쇼핑, 지도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를 통한 API 호출의 차원을 넘어서, 자체 서비스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페르소나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며 ‘옴니모달’을 강조한 바 있다. 에이전트 N도 사용자의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최적의 결과를 내놓는 식이다.

따라서, 에이전트의 핵심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꼽았다. 김범준 COO는 “네이버플레이스를 예로 들면, 실제로 예약을 진행했거나 식당 영수증을 소유한 사람들만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라며 “AI 생성 데이터나 허위 데이터 등으로 에이전트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출시 시기보다 늦어진 데에 대해서는 “성능 극대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개인 디바이스에서 구동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소형언어모델(sLM)이 필요한 데, 적정한 규모로 원하는 성능을 얻어내려면 모델 자체 구축과 강화 학습(RL), 미세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김범준 네이버 COO는 “결국 에이전트란 적재적소에서 사용자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네이버가 가진 강점이며, 업계 에이전트의 표준 형태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 GPU 6만장 구매 발표에 대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전부터 구매하던 물량 수준”이라며 “하지만, 원하는 기술을 모두 개발하기 위해서 6만장은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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