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의 두뇌 칩 이식 세번째 환자로 알려진 루게릭병(ALS) 환자 브래드 스미스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그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로 앞서 목소리를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웹캡으로 '시선의 자유'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6일(현지시간) 카메라 제조사 인스타360 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8분짜리 다큐멘터리 ‘두번째 눈(A Second Pair of Eyes)’을 발표했다. AI 카메라 기술이 ALS 환자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는 2024년 11월 뉴럴링크의 칩을 이식받았다. 질병으로 인해 7년째 휠체어에 의존하며 말하거나 머리를 움직일 수 없지만, 뉴럴링크 덕분에 뇌 신호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고 AI로 복원된 자신의 음성으로 영상에 내레이션을 더하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 거듭났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 정적인 세계에 갇혀 있지만, 가족의 삶은 여전히 역동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라며, 자녀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스미스는 자신의 ‘시선’을 회복하기 위해 인스타360 '링크 2(Link 2)' 웹캠에 주목했다. 이를 “내 주변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 작은 움직이는 눈”이라고 표현했다.
인스타360의 엔지니어링 지원을 받아, 스미스는 이 카메라를 자신의 맥북과 시선 추적(EyeGaze) 시스템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시선으로 카메라를 움직이고,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영상에는 스미스가 카메라를 움직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거나, 가족과 함께 야외 활동에 참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는 “가족과의 상호작용이 극적으로 바뀌었다”라며 “이제는 다시 가족의 이야기꾼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