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와 고흥을 잇는 해상 교량 구간 '백리섬섬길'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전국 최초의 관광도로로 지정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국 최초 관광도로로 지정된 여수 '백리섬섬길' (사진=여수시)
전국 최초 관광도로로 지정된 여수 '백리섬섬길' (사진=여수시)

국토부는 올해 처음 도입한 관광도로 제도에 따라 전국 35개 노선 중 10개를 현장 심사하고, 최종 6개 노선을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백리섬섬길이 ‘대한민국 1호 관광도로’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번에 지정된 구간은 백야도에서 팔영대교에 이르는 6개 해상교량, 약 23km로, 이미 개통된 노선이다. 

전체 백리섬섬길은 여수 화태대교에서 고흥 팔영대교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약 39.2km로, 사장교·현수교·아치교 등 다양한 공법이 적용된 교량 11개가 이어지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해양 경관 루트다. 

현재 공사 중인 화태~백야 구간 4개 교량은 준공 후 관광도로 추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도로 제도는 경관이 뛰어난 도로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광성·경관성·문화성·도로 환경 등을 종합 심사해 지정하는 국가 인증 절차다. 

국토부는 앞으로 관광도로 이용객을 위한 안내체계·휴게시설·축제 및 지역 먹거리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남해안 관광의 중심축 기대…여수, 섬박람회까지 '시너지'

여수시와 전라남도는 이번 지정을 남해안 관광벨트를 강화할 결정적 계기로 보고 있다. 

백리섬섬길 주변에는 적금도 전망공원,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 등 이미 유명한 경관 명소가 포진해 있어, 드라이브·휴식·체험을 아우르는 남해안 대표 힐링 코스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의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300만 명 방문을 목표로 준비 중인 국가 행사다. 

백리섬섬길이 박람회 관람 동선을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는 해양-섬 복합 관광 루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문객 분산 효과는 물론, 박람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수시는 그동안 드론 영상 제작, 관계기관 협의, 시의회·전남도의 용역 추진,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 등 행정·정치권이 협력하며 관광도로 지정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번 선정은 이러한 전략적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는 평가다.

여수 '백리섬섬길' 전체 노선도 (사진=여수시)
여수 '백리섬섬길' 전체 노선도 (사진=여수시)

전남 관광정책의 새로운 모델…'전국 최초'가 주는 상징성도 커

전국 첫 관광도로라는 상징성도 크다. 국가가 선정한 첫 사례로서 정책 홍보와 관광 마케팅에서 '전국 최초', '1호 관광도로'라는 표현은 반복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절대적인 장점이 있다. 

또한 향후 추가 관광도로 지정을 준비하는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며, 전남 전체가 관광정책 실험과 혁신을 주도할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정이 단순한 도로 명칭 부여를 넘어, 여수가 가진 해양·섬 관광 경쟁력을 국가 차원에서 공식 인증한 것이라는 데 의의를 둔다. 섬·해안 지역의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는 "웅장한 해상교량과 다도해 절경이 어우러진 백리섬섬길이 지역 관광의 질적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관광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남해안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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