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사상 최대 규모의 시드 투자 기록을 세웠던 싱킹 머신즈 랩(TML)이 불과 4개월 만에 기업 가치를 500억달러(약 70조원)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TML이 약 500억달러(약 70조원) 기업 가치를 목표로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협의가 초기 단계이며, 최종 조건은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TML이 지난 7월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평가받은 120억달러의 4배 이상으로 몸값이 뛴다. 특히, 창립 1년도 지나지 않은 스타트업이 단숨에 세계 최고 수준의 비상장 기업 반열로 뛰어오르는 셈이다.
예를 들어, 사업 4년 차를 앞둔 퍼플렉시티는 지난 9월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 200억달러를 평가받았다. 현재 AI 스타트업 중 500억달러의 몸값을 넘는 곳은 오픈AI(5000억달러)와 앤트로픽(1830억달러), xAI(500억달러), 데이터브릭스(620억달러) 4곳에 불과하다.
일부 관계자들은 기업 가치가 최대 550억~600억달러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라 무라티 전 CTO 등 오픈AI 핵심 멤버들로 구성된 TML은 지난 2월 출범을 선언, 7월에는 무려 20억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발표해 실리콘 밸리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첫 제품 ‘틴커(Tinker)’를 공개했다. 이는 대형언어모델(LLM)을 미세조정할 수 있는 기업용 도구로, 프린스턴대학교와 스탠포드대학교 등 연구팀과 초기 AI 연구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 고객도 이미 유료로 제품을 사용 중이다.
이 밖에도 일리아 수츠케버 전 수석 과학자의 SSI와 리암 페더스 전 부사장이 이끄는 피어리어딕 랩스(Periodic Labs) 등도 오픈AI 임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다.
특히, 이들은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추격하는 '네오랩스(neolabs)'로 불리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