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사인 프린스턴 디지털 그룹(PDG)은 국내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7억달러(약 1조217억원)를 투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PDG는 17일 인천에 48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인 PDG SE1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공급을 이미 확보했으며, 2028년 초 가동을 목표로 이달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PDG는 이를 확장해 500MW 규모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에 60억달러(약 8조757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국내를 포함, 아시아권 전역에 앞으로 5년에 걸쳐 총발전 용량을 현재 1.3기가와트(GW)에서 4GW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25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의 지원을 받는 이 회사는 온타리오 교사 연금,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 뉴욕의 스톤피크 파트너스를 포함한 투자자를 모았다. 이미 싱가포르와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는 7번째 진출국이다.
랑구 살가미 PDG 회장 겸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AI 데이터 센터가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는 동안, 아시아에서도 5년 안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체 용량이 10년 안에 3배 증가해 40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는 토지 제약과 전력망 제한, 엄격한 인허가 요건 등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에게 복잡한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정책 우선순위를 약속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주요 기술 기업들이 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AI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유료 가입자가 많은 국내에 지사를 설립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샘 알트먼 CEO가 방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APEC에서는 엔비디아가 국내 기업에 26만장의 GPU 공급을 약속했으며, 아마존도 올해 초에 약속한 40억달러에 더해 50억달러를 추가로 국내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