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의 양상이 지상·해상·공중의 유·무인 무기체계를 합동으로 사용하는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대한민국 육군이 AI 지휘관이 명령을 내리며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병사들이 전장을 뛰어다니고, 드론·로봇이 그런 병사들을 돕는 미래 전장의 청사진을 그리며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

워리어 플랫폼은 주·야간 명중률이 3배 향상된 소총, 방탄헬멧, 조준경, 확대경, 개선된 전투복, 방탄조끼 등 18종으로 구성된 첨단 개인 전투 장구를 의미한다. 국군의 날 행사에서 가수 옥택연이 직접 입고 시연해 화제를 끌었다.

육군에 따르면, ‘타이거 4.0’은 AI 기반의 초연결 지상전투체계로 기동화, 네트워크화, 지능화 등의 3대 요소가 핵심이다. 보병분대를 장갑차와 전술차량(이동형 지휘소) 등을 통해 전투지역에 신속히 이동, 기동성을 끌어올린다.

앞으로 전투현장에 걸어서 이동하는 방식은 없어진다. 이들 차량은 방탄 철갑으로 제작되고 센서와 슈터(shooter) 기능을 하는 원격무장체계(RCWS)도 갖춘다. 방위사업청은 작년 6월 현대로템과 2020년까지 완료할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했다.

드론봇과 기동부대, 포병부대, 타격자산 등에 각각 탑재된 C4I체계를 상호 연결하는 통합지휘망 구축도 핵심이다. K-9 자주포의 원격사격통제장치(BTCS)와 K2 전차 등의 전장관리체계(BMS) 등의 C4I망과 무인정찰의 센서 및 슈터와 연결된다. 이는 모든 전투플랫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

차륜형 지휘소 차량에 탑승한 지휘관은 하나로 연결된 전투플랫폼을 ‘AI 참모’(지휘결심지원 AI) 도움을 맞아 전장 상황에 맞게 가동한다. 차량으로 어디든 이동해 지휘하기 때문에 공간적인 작전 제약도 없어진다.

적 진지와 핵심시설 등 타격 표적을 분석하고 식별하는 작업은 AI와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이용된다. 지휘관은 표적의 위치와 무장 상태, 방호력, 아군에 대한 위협 순위 등을 계산한 AI 참모의 도움을 받아 지휘 결심을 내리게 된다. 이때 AI 참모는 아군의 탄약 보유 수준 등을 파악해 적 표적별 최적의 타격수단을 추천하게 된다.

군은 이번 달 중으로 합참에 타이거 4.0 구상을 실제 구현하기 위한 소요(전력화 계획)를 제기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중으로 육군교육사령부 주관으로 타이거 4.0 소요 제기에 따른 전투수행 및 모듈화 부대구조를 본격적으로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 일각에서는 타이거 4.0 구상이 육군의 독자적인 전투수행 방식으로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래전의 양상이 지상·해상·공중의 유·무인 무기체계를 합동으로 사용하는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는데 특정 군의 변화 만을 노리는 독자적인 구상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육군이 미래 전장의 청사진을 그렸다(출처-픽사베이)

한편, 육군은 프랑스 육군을 벤치마킹해 ‘타이거 4.0’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육군은 2010년부터 ‘스콜피온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25년까지 전투원과 장비를 네트워크화하는 구상으로 스콜피온 시스템을 적용한 2개 연대급 부대(GTIA)가 편성됐다. 2025년부터는 로봇과 드론부대까지 네트워크로 연결할 계획이다.

‘드론봇 전투단’ 창설…미래 첨단육군으로 한걸음 더

육군은 드론봇 전투단이 예하로 편성된 지상정보단 부대 창설식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개최했다.

지상정보단은 드론봇 전투단, 운영분석대대, 대정보대대 등으로 구성됐다. 초대 드론봇 전투단장에는 김영균 대령(학군 32기)이 임명됐다. 드론봇 전투단은 효율적인 미래전 수행을 위한 정찰드론, 무장드론, 전자전드론, 정찰 및 다목적 로봇 등으로 구성됐다.

초대 단장 김영균 대령은 “육군의 꿈이자 미래인 드론봇 전투단을 처음 지휘하는 만큼 미래 첨단육군 육성을 위한 전투체계 플랫폼으로 기반을 다지고 첨단 전력을 운용하는 전사를 양성함으로써 평화구축 역량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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