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쟁국 대비 AI성숙도‧AI채택 수준 등 낮아
英 기업 직원 17%만 AI재교육…AI두뇌유출 문제도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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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격차로 영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기업의 AI 기술 역량이 부족해 유럽이나 미주, 호주 등지의 경쟁국에 뒤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국의 AI 스킬(AI Skills in the UK repor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0개국에 걸쳐 1만2000명 이상의 의견을 토대로 한 글로벌 AI기술 연구 데이터로 영국을 다른 국가와 비교‧분석한 보고서다.

비교 분석 결과 영국은 경쟁국에 비해 AI성숙도, AI채택‧도입 수준, AI기술역량 등 다양한 측면에서 뒤졌다. 

특히 AI프로젝트 실패율이 높았다. 영국 기업이 착수한 AI사업 가운데 29%는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 전체 평균인 19%보다 10% 포인트가 높은 수치다. 또 전체 기업의 23%를 ‘AI전문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영국기업은 15%로 적었다.

영국 기업 경영자의 약 35%는 향후 2년 이내 AI기술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28%는 이미 기술 격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영국 직장인 가운데 52%가 업무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된 반면, 전체 평균 수치는 69%에 달한다.

문제는 많은 영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효과적인 AI기반 솔루션 활용을 지원하는 데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예산 부족과 투자수익률의 불확실성 등이 주요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Microsoft).
(사진=Microsoft).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기업 직원들 가운데 단 17%가 새로운 AI기술 습득을 위한 재교육(re-skilling)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 38%에 훨씬 못 미친다. 또 현재 영국 직장인의 32%만이 미래 AI시대를 대비하는 데 기업의 뒷받침이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 역시 전체 평균이 42%인 점을 감안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또 AI 두뇌유출 문제도 영국이 겪고 있는 고충 가운데 하나다. 옥스퍼드대학교나 케임브리지대학교와 같은 영국의 명문대학들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AI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영국 기업 다수는 훨씬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대기업들과의 인재 영입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MS 영국지부의 사이먼 램버트 최고학습관리자(CLO)는 “가장 성공적인 조직은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모두 변화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이 경쟁력 있는 자산이 될 기술과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교육 전문기업 ‘스킬소프트(Skillsoft’)의 아가타 노와코우스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세일즈 부사장은 “영국 고용주들은 사업에서 디지털 전환 투자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격차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와 클라우드 같은 기술이 워드 프로세싱이나 이메일처럼 직장 내에서 일상화됨에 따라 기업은 직원들이 이 같은 기술 툴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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