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윙·UPS에 이어 세 번째
‘30분 배송’ 목표에 한 걸음 ‘바짝’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 컨퍼런스. 이 자리에서 제프 윌키 전세계 소비자 부문 CEO는 '프라임 에어' 드론을 선보이며 "몇 달 이내 드론배송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사진=셔터스톡).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 컨퍼런스. 이 자리에서 제프 윌키 전세계 소비자 부문 CEO는 '프라임 에어' 드론을 선보이며 "몇 달 이내 드론배송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사진=셔터스톡).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드론배송 허가가 나왔다. 드론으로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31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드론배송을 1차적으로 허가한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을 비롯한 다수 외신이 전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오랜 숙원 사업인 드론배송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FAA는 아마존이 최대 5파운드(2.2킬로그램)의 화물을 15마일(24킬로미터) 거리까지 배송하겠다는 조건을 들어줬다. 아마존은 연말 최종 심사 때까지 드론 테스트장과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단계적 절차와 심사 이후 드론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5년 이내에 드론을 이용해 ‘30분 배송’을 실현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드론배송 서비스를 지속 추진해 왔다. 지난해 8월에 이르러 FAA에 최대 5파운드(2.2킬로그램)의 화물을 15마일(24킬로미터) 거리까지 배송하는 드론허가를 신청했다.

알파벳 자회사 윙이 최초로 드론배송 허가를 받은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FAA는 미국 최대물류업체 UPS에도 10월부터 드론배송을 허가했다. 이로써 늦어도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드론배송 상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마존은 미국내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서부터 드론배송을 시행해 향후 해외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FAA에 윙이나 UPS보다 넓은 지리적 영역 규제를 요청했다. 2016년 첫 비행 성공과정을 기반으로 FAA의 각종 안전성 검사에 통과하기 위해 자체 테스트를 다수 거쳤다.

이번 승인은 아마존에게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아마존은 유료 멤버쉽 ‘프라임’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신설하고 드론배송 현실화에 착수했다.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오스트리아 등 해외 곳곳에 갖추고 있다. 단 FAA는 1차 허가를 통해 영미 두 나라에서만 테스트를 하도록 제한했다.

사진캡션 2: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드론. (사진=셔터스톡).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드론. (사진=셔터스톡).

마이클 후에르타 전 FAA 관리책임자는 “아마존은 오랫동안 드론배송을 꿈 꿔왔다”며 “드론배송 상용화를 이루기 위해 FAA에 도움이 되는 실시간 데이터 개발은 물론 타 업체가 참고할 만한 매뉴얼 구축에도 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FAA 고위 임직원들도 최종 승인 및 규제 공표가 연말 전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빗 카본 아마존 프라임 에어 부사장은 “30분 배송 실현에는 더 많은 절차와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를 위해 앞으로 통합 기술을 지속적으로 정밀하게 개발하고 FAA를 비롯한 전세계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드론배달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발발과 더불어 수요를 늘리고 있다. 알파벳의 윙은 버지니아주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으며 UPS는 뉴욕주 랄리시립 병원에 의료용품을 배달하는 데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우버와 KFC는 이미 지난해 드론음식배달을 시험적으로 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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