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컴파일러로 안드로이드, HTML5, 리눅스 호환
기린 AP칩, 메모리 칩 등 제조업체 거래 제재로 부품 수급 난항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의 연설장면(사진=화웨이 유튜브)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의 연설장면(사진=화웨이 유튜브)

중국 화웨이가 휴대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에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한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제재에 따른 대응조치다.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10일부터 '하모니'를 스마트TV, 웨어러블, 자동차 등과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을 위해 공유하겠다"며 "오는 12월 '하모니'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베타 버전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BBC와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안드로이드 OS 이용에 제재를 가함에 따라 이참에 자체 OS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하모니'는 화웨이가 개발해 온 멀티 플랫폼 OS

화웨이는 지난 2012년부터 멀티 플랫폼 OS로 '하모니'를 개발해 왔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TV  등 스마트 홈 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

관건은 기존 안드로이드 OS 기반 앱과의 호환성이다. 기존 앱을 하모니 OS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IDC 조사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85.4%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는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컴파일러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노아의 방주'라는 의미를 가진 '아크(ark)'다. 자바스크립트, C, C++, 코틀린(Kotlin) 등을 지원하고 HTML5, 리눅스, 안드로이드용 앱 등 과 호환성을 제공한다.

또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를 벤치마킹한 오픈 하모니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타 제조 업체에도 OS를 공유해 더 많은 개발자가 하모니 앱을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내년 4월 보급형 스마트폰(128MB~4GB 메모리)용 OS를 공개하고, 10월에는 메모리 제한 없이 모든 스마트폰 기기(4GB 이상)에 하모니 OS를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린 985(사진=하이실리콘 홈페이지)
기린 985(사진=하이실리콘 홈페이지)

◆ APㆍ메모리칩 수급 난항은 여전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 제재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제3국 반도체 회사가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화웨이의 계열사 68개에 거래 제한을 통보, 오는 15일 시행한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을 스마트폰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대만 TSMC가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TSMC는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삼성과 SK 하이닉스 등 메모리 칩 제조업체도 오는 15일 부터 메모리칩을 화웨이에 공급 할 수 없게 된다. 

당분간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이에 대비해 부품 비축을 늘려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또한 임시방편일 뿐 재고가 소진됐을때 대책은 없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많은 외신은 화웨이의 생존여부가 미국 대선 결과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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