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결국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했다. 인수액은 400억달러(약 47조원).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들의 예상과 같은 결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는 "AI 시대를 위한 컴퓨팅 회사 만들기"라며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인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14일 엔비디아는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그룹(SBG)은 오늘 엔비디아가 SBG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400억달러 규모의 거래로 ARM 리미티드를 인수한다는 최종 합의안을 발표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ARM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자산(IP) 회사로 2016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엔비디아는 거래를 위한 400억달러를 자사 주식과 현금으로 지불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취득하는 엔비디아의 주식은 10% 미만의 비율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리더십에 ARM의 방대한 컴퓨팅 생태계와 결합해 고객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CEO는 "이 조합은 회사, 고객, 업계 모두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결합으로 ARM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엔비디아의 세계적인 GPU와 AI 기술로 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SBG 회장 겸 CEO는 "엔비디아는 ARM의 완벽한 파트너"라며,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대주주로서 ARM의 장기적 성공에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발표 직후, 엔비디아 직원들에게 편지를 썼다.

젠슨 황은 "1800억 대의 놀라운 컴퓨터가 ARM과 함께 만들어졌는데, 작년 한 해에만 220억 대의 컴퓨터가 만들어졌다"며 "ARM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CPU"라고 언급했다.

ARM 기반 CPU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IoT, PC,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컴퓨팅 환경에 적용되게 설계했다.

그는 "AMR과 손잡고 AI 시대를 선도하는 컴퓨팅 기업을 만들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력이다. 데이터를 통해 배우는 AI 슈퍼컴퓨터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소프트웨어는 환경을 인지하고, 최선의 계획을 유추하며, 지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는 컴퓨팅을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를 실행하는 수조 대의 컴퓨터가 오늘날의 인터넷보다 수천 배 더 큰 새로운 인터넷, IoT 시대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ARM CPU의 광대한 리치로 엔비디아의 AI 컴퓨팅을 통합해 앞으로 거대한 AI 기회를 잡고 클라우드, 스마트폰, PC,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5G, IoT 등으로부터 컴퓨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기술을 ARM 생태계에 도입하며, 개발자 수를 200만명에서 15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D 투자를 확대해 ARM의 로드맵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 센터, 에지 AI, IoT 기회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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