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에만 서울시의 60%가 넘는 양말 공장이 밀집돼 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저렴한 지하실로 공장들이 모여 들었다. 환풍기 설치도 거의 못해 미세 먼지 등으로 인한 근로자 건강 문제와 대기오염이 골칫거리였다. 도봉구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해 방대한 대기오염 물질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정책과 예산을 지원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도봉구 양말공장의 대기환경 문제를 해결한 일등공신은 한컴엔플럭스가 개발한 공기질 관리 플랫폼이다. 공장 내부에 사물인터넷(IoT)센서를 설치하고 플랫폼으로 연결 받아 15종의 가스를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분석해 구청에서 선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공장과 구청에서 지켜볼 수 있어 맞춤형 지원과 대처가 가능하다.
이와같이 한컴엔플럭스는 도시의 여러 문제를 스마트한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화하고 플랫폼으로 연결해 해결하는 스마트 도시 사업에 참여해왔다. 방범·교통·안전·생활·재난 등 도시의 주요 핵심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 도시 전역의 통합 관제를 돕는다. 최근에는 스마트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와 관광 스마트 서비스 플랫폼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TTA)’ 인증도 창업 첫해인 2018년에 완료했다.
이민 한컴엔플럭스 대표는 스마트 시티의 전신인 유시티(Ubiquitous City, 센서 네트워크를 도심에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도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해 유시티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엔플럭스를 창업해 6개월 만에 기술을 인정받아 한컴그룹의 투자를 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컴엔플럭스는 최근 한컴그룹을 벗어나 광주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한 도시를 만드는 AI‧IoT기반 스마트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 대표를 만나 법인을 설립하고 광주행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목표 등을 들어봤다.
Q. 한컴엔플럭스는 어떤 기업인가.
스마트 시티 분야를 데이터로 접근하고 있는 회사다. IoT‧블록체인‧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교통, 환경 등 도시 전반의 데이터를 쉽게 해 모으고 관리‧분석‧예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Q. 창업계기는 무엇인가.
유시티 1호 도시가 화성 동탄이다. 유시티(Ubiquitous City) 유비쿼터스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이다. 센서 네트워크를 도심에 어떻게 잘 넣어서 통합 시스템을 만들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유시티의 목적이었다. 15년 전부터 개발자로 일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했고 유시티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시티에서 AI‧IoT로 더 똑똑한 도시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 시티로 전환됐다. 스마트시티, 유시티 전문가로 생활을 해오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고, 두 개 정도 회사를 거쳐 지금의 엔플럭스를 창업했다. 창업 후 6개월만에 한글과컴퓨터 그룹에 투자를 받아 계열사로 편입이 됐었다. 나름 기술을 인정받았다고 생각을 한다. 최근 한글과 컴퓨터를 나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Q. 한컴엔플럭스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자면.
서울시 녹색교통통행관리플랫폼 구축을 했던 스마트 교통 시스템이 있다. 서울시 사대문 오가는 차량들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두고 카메라로 인식되는 차량들을 수집을 한 다음에 국토교통부에서 차량번호를 조회하여 환경 저해 차량인지를 구별해 낸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사대문 안은 청정지역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기획하고 있는 플랫폼은 관광에 대한 데이터를 통합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데이터분석 결과에서 파생된 상품도 만들어낼 수 도 있고, 관광객들이 왔을 때 좋은 동선을 제공해 줄 수 있다. 페이시스템을 도입해서 하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어느 곳에 가서도 결재할 수 있게 한다거나 응용을 해서 쓸 수 있는 사례가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 화폐의 경우 그 지역 화폐를 못 쓰는 외부 사람들이 신용카드와 연동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거나 응용 사례를 쓰고 있다.
Q.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면.
저희 플랫폼에는 AI와 IoT기술이 주가 되고 있다. 플랫폼은 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어야 된다. 이에 IoT관점에서 쉽게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계층을 만들어 놨다. 또 커넥션 레이어라는 것을 갖추고 있어 일종의 시스템들을 쉽게 붙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는 실제 프로그래머들이 앉아서 코딩을 해야 하는 기술들을 일반관리자도 컴퓨터 화면상에서 연결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플랫폼을 통해 모아진 데이터만 있다면 비전문가도 쉽게 AI를 접근해서 쓸 수 있다.
데이터라는 게 누구나 외부에서 쉽게 쓸 수 있어야 하는 데 대부분 시스템은 한번 데이터를 구축해 놓으면 누군가 퍼가기가 쉽지 않다. 오픈API나 메시지 형태로 제 3자 개발사들이 연합해서 데이터를 가져갈 수 있도록 구조화 했다.
Q. IHE 인증을 받았다고 들었다. 어떤 인증인가.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증이다. IHE(Intergrating the Healthcare Enterprise)라고 국제 기구가 있다. 헬스케어를 하는 회사들을 통합해놓고 의료정보를 상호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인증이다.
Q. 시니어 케어 돌봄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사업에 대한 추진 현황과 성과를 듣고 싶다.
수집된 생체데이터를 AI로 분석해서 맞춤형 운동을 제공해주 서비스다. 디지털전환 (DT, Digital Transformation)정부 과제로 시니어 케어 노인 돌봄 서비스 AI플랫폼을 기획과제를 수행했었다. 기획과제로 시스템으로 개발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자체 투자를 해서 AI시스템까지 개발 완료를 해놓은 상태다. 노인분들에게 센서장치로 밴드를 착용시켜 일상생활에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다. 지자체 또는 주간보호센터와 연계해서 시스템을 확산시키고 있다.
Q. 광주에 법인설립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다.
지자체의 플랫폼 사업으로 경험을 많이 키웠다. 최근 한글과 컴퓨터 그룹에서 나오게 되면서 지역의 주요 거점을 어디로 둬야 할지 전략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광주시가 AI 국가특구로 지정되면서 눈에 띄었고,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전남대병원이 비즈니스 네트워크 범위 안에 들어오게 됐다. 더불어 광주시가 갖고 있는 AI 열정이 느껴져 결심하게 됐다.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인공지능과 IoT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보니 협력이 중요하다. 여러 업체들과 같이 상생하면서 클 수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
Q. 광주에 국내 최대 규모에 데이터센터가 구축된다. 어떻게 운영됐으면 좋겠나.
광주의 데이터센터는 인프라 측면에서는 굉장한 장점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실은 우려되는 점이기도 하다. 데이터센터는 인프라 중심으로 구축되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현재 구조는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어 아쉽다. 데이터를 모으는 플랫폼의 역할이 어떻게 보면 간과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이 보안이 된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
해외사례를 보면 데이터센터라는 거창한 것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 근데 그것보다는 데이터를 어떻게 모은 후에 시민들에게 어떤 체감형 서비스를 줄 것인가를 먼저 고민을 하고 그 데이터량이 커지면 데이터센터를 만든다. 광주시 같은 경우는 물론 병행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체감형 서비스가 뭔지에 대한 정의가 조금 늦는다. 그런 상태에서 아주 많은 돈을 들여 센터부터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약간 엇박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이 감안이 되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어떻게 구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그런 부분이 같이 고려되면 좋겠다.
Q. 데이터 사업에 대한 좋은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데이터센터의 용량이 크더라도 도시 데이터를 다 모으려면 못 넣는다. 그럼 반대로 모아야 되는 데이터만 저장을 하겠다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된다. 무조건 용량만 늘리지 않더라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중앙에 올려서 저장하는 클라우드 방식이 아니라 엣지 컴퓨팅을 통해서 필터링 된 데이터만 올리겠다는 전략과 구조개선이 필요하다.
Q. 광주에서 어떤 사업을 발굴하고 있나.
광주에서 특화해서 하려고 하는 사업은 AI 음성처리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 데이터를 수집해서 AI로 분석하는 것에 주력하려고 한다. 헬스케어분야의 경우 GIST와 협업을 해서 기획하고 있다. 전남대병원과 AI학습데이터 구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AI학습데이터를 구축하려면 기반이 되는 데이터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교통 신호체계를 바꾼다고 하면 AI시스템을 만들어서 내일부터 적용해가 아니라 일년 정도의 교통 패턴 정보를 갖고 있고 그걸 분석해서 거기서 AI가 이럴 땐 이렇게 하면 되는 구나라는 상황별 결론을 만들어 내야한다.
Q. AI중심도시 광주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지원을 받으면서 입주를 하게 되는 것도 참 좋은 지원이지만 막상 사람을 뽑아놓고 운영을 해야하는 데 사업이 없다면 회사가 운영되지 않는다. 광주시가 좀 더 주도권을 잡고 이 사업을 진행했으면 하는 이유다. 정부 눈치나 정부의 로드맵 보단 예산을 좀 더 직접적으로 가지고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시가 갖는다면 입주해 있는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다.
작은 회사다 보니깐 지원이 절실하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과연 어떤 노력을 하면 어떤 혜택이 올 건지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어떨 때는 쉽게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사례가 많아지고 가이드가 충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이드라는 것은 공고문 내듯이 이러한 분야 지원해보세요가 끝이 아니라 예를 들어 ‘어떤 조건을 만족하면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있으면 기업들이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런 가이드가 제시됐으면 좋겠다. 규모는 상관없다. A라는 사업에 특화돼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전남대병원과 준비하고 있는 AI학습데이터 구축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제안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꿈은 한컴엔플럭스의 이름을 건 AI타운을 만드는 것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광주광역시 전체를 대상이 아닌 몇 군데를 지정해 AI특화 스마트 도시를 구축하고 싶다.
이민
현 ㈜한컴엔플럭스 대표이사
현 국토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자문위원
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평가위원
전 ㈜유티정보 연구위원
전 ㈜이에스이 연구개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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