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AI 정밀의료 사업 닥터앤서 2.0 연구개발 주관
지원 그룹은 의료 AI 기업 루닛·뷰노, 인허가 자문기관 KTC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LAIF가 공통 플랫폼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원장과 닥터앤서 컨소시엄 병원·기업(사진=임채린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원장과 닥터앤서 컨소시엄 병원·기업(사진=임채린 기자)

국비 280억원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사업 ‘닥터앤서 2.0’ 청사진이 공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총괄주관병원으로 나서 30개 참여병원, 18개 ICT 기업, 총 280명 인력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진행된 ‘닥터앤서 1.0’ 사업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26개 의료기관, 22개 ICT 기업, 총 1962명이 참여한 바 있다.

닥터앤서 2.0 연구개발 과제 컨소시엄 조직도(표=복지부)
닥터앤서 2.0 연구개발 과제 컨소시엄 조직도(표=복지부)

기술 개발 자문 기업으로는 의료AI 기업인 루닛과 뷰노, 자문 기관으로는 국제공인 시험인증 및 인허가 자문기관인 KTC가 선정됐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 4월 29일 ‘닥터앤서 1.0 사업 성과보고회와 2.0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닥터앤서 1기 사업 성과와 함께 올해부터 2024년까지 진행하는 2기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 사업 성과는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연구원장이, 새롭게 시작할 2기 사업 계획은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원장이 발표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닥터앤서 사업 중 의료 AI 소프트웨어(SW) 개발에는 총 42만건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예측·분석 9개, 진단 8개, 치료 3개, 예후관리 4개 총 24개 솔루션을 개발한다.

AI 솔루션 대상 질환은 12개 중점질환(▲위암 ▲우울증 ▲피부질환 ▲당뇨 ▲폐암 ▲폐렴 ▲전립성증식증 ▲간암 ▲뇌경색 ▲간질환 ▲고혈압 ▲갑상선암)이다. 1차 의료기관인 의원에서 주로 다루는 질환인 피부질환, 폐렴, 간질환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닥터앤서 2.0에서 개발할 질환별 AI SW 내용과 데이터양(이미지=행사 유튜브 캡처)
닥터앤서 2.0에서 개발할 질환별 AI SW 내용과 데이터양(이미지=행사 유튜브 캡처)

질환별 AI 솔루션 개발 담당 병원은 ▲위암-가천대 길병원 ▲우울증-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질환-경북대병원 ▲당뇨병-고려대 안산병원 ▲폐암-부산대병원 ▲폐렴-분당서울대병원 ▲전립선증식증-삼성서울병원 ▲간암-서울대병원 ▲뇌경색-서울아산병원 ▲간질환-아주대병원 ▲고혈압-전남대병원 ▲갑상선암-충북대병원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닥터앤서 사업을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포함되지 않고 이외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AI 솔루션 개발 후 임상시험을 통한 실증작업을 30개 병원과 함께 진행한다.

연도별 계획을 살펴보면 1차년도인 올해는 학습데이터 구성에 집중한다. 2차년도인 2022년까지는 의료 AI SW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3차년도부터는 실증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 현장 수요를 반영하고 식약처 AI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을 거친다. 사업 마지막해인 2024년에는 서비스 안정화, 사업·성과관리를 진행한다.

의료AI 기업 엘에이아이에프(LAIF)는 클라우드 기반 공통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기반이 될 플랫폼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제공한다.

백롱민 원장은 “의료 SW 개발과 서비스 제공 위한 플랫폼은 이미 1.0에서 개발한 플랫폼을 계속 사용하면서 고도화할 것이다. 신규 SW를 위한 최적 AI 개발 및 학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BP 클라우드 기반 SW 개발 플랫폼에서는 의료데이터를 수집, 저장, 처리해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축된 학습용 데이터를 이용해 SW를 개발하는 도구를 지원하고, 개발된 SW를 의료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외 다양한 의료기관과 EMR, AI 솔루션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게 개방형 생태계도 구축한다.

백 원장은 “공통 플랫폼 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분리 형태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닥터앤서 1기서 인허가 받은 SW 절반 못 미쳐...사우디 수출 확정

한편, 지난 닥터앤서 1.0 사업에서 개발한 의료 AI SW 중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것은 21개 중 절반이 안 되는 10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7개 SW는 비의료기기로 결정돼 병원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통상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 수가와 같은 보상체계가 없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닥터앤서 1.0에서 개발한 AI SW 인허가 현황(표=행사 유튜브 캡처)
닥터앤서 1.0에서 개발한 AI SW 인허가 현황(표=행사 유튜브 캡처)

국산 의료 AI 솔루션이지만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5개 질환 닥터앤서 AI SW를 도입하기로 결정, 우리 정부와 계약 협의 과정에 있다. 5개 질환은 알츠하이머, 뇌졸중, 대장내시경, CAC, 뇌전증이다.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연구원장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사우디 환자 663명을 대상으로 교차 검증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닥터앤서가 한국 환자에 적용한 것과 같이 사우디 환자에도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5월 중 닥터앤서 해외 교차검증 프로젝트 성과보고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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