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범람..."커뮤니티 존속이 달린 문제"

렉시카에서 검색한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만든 수십 개의 이미지.(사진=렉시카)
렉시카에서 검색한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만든 수십 개의 이미지.(사진=렉시카)

일부 온라인 예술 커뮤니티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예술 작품의 게시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최근 AI가 생성한 예술 작품이 범람하면서 뉴그라운즈, 잉크블롯 아트, 퍼 애피너티 등의 온라인 예술 커뮤니티가 해당 사이트에 AI 생성 작품의 게시를 금지하거나 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왁시(Waxy)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비안아트나 아트스테이션과 같은 주요 예술 커뮤니티는 아직 AI 생성 작품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이제 정책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안팎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데비안아트는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예술 커뮤니티 중 하나이며, 점점 더 많은 회원들이 자신의 피드에 AI가 생성한 예술이 넘쳐난다고 불평하고 있다.(사진=트위터)
데비안아트는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예술 커뮤니티 중 하나이며, 점점 더 많은 회원들이 자신의 피드에 AI가 생성한 예술이 넘쳐난다고 불평하고 있다.(사진=트위터)

달리2,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이 널리 사용 가능한 이미지 합성 모델의 등장으로 AI 생성 예술 작품을 '절도'의 한 형태로 보는 아티스트와 새로운 AI 도구를 수용하자는 아티스트 간의 치열한 논쟁이 온라인 상에서 촉발됐다.

기존 예술가 커뮤니티는 무제한 공급될 AI 생성 예술로 인해 사람이 만든 예술 작품이 익사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일부 회원들은 AI 도구가 눈에 띄게 인기를 끌 것을 두려워하는 등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뉴그라운즈는 이미지 합성을 통해 생성된 작품을 금지하면서 "사람이 만든 예술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AI 생성 예술로 넘쳐나지 않도록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퍼 애피너티는 이미지 합성 모델이 기존 작품에서 학습하는 방식에 윤리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의 목표는 아티스트와 그들의 콘텐츠를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AI 생성 콘텐츠를 사이트에서 허용하는 것이 커뮤니티의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AI 예술의 윤리 문제와는 별개로 온라인 예술 커뮤니티는 '규모의 차이'에서 오는 매우 현실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AI는 인간 보다 훨씬 빠르게 작품을 만들어낸다. 강력한 GPU는 사람이 잠든 동안에도 시간당 수천개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스테이블 디퓨전의 베타 테스트에서 생성한 이미지 검색 엔진인 렉시카(Lexica)에는 1000만개 이상의 이미지가 있다. 검색하는 데만도 평생이 걸릴 양이다. 또 사람이 만드는 데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리는 일러스트레이션을 AI가 얼마나 빨리 생성해 낼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제 예술계에서 AI 문제는 단순한 미적-윤리적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존속이 달린, 나아가 예술인들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사항이 된 것이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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